손목꺾임에서 나오는 빠른 스윙이 퍼팅의 문제점인데…퍼터 길이를 짧게 하고 스윙 크기를 정확히 가져가면서 퍼팅 라인을 읽는다

▲사진=LPGA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미셀 위.[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임경 프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위성미)는 지난해부터 퍼트 자세를 ‘기역(ㄱ) 자’ 모양이 되도록 교정했다. 퍼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몸을 90도 가까이 구부리는 엉성한 자세를 두고 호사가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참고 또 참았다. 어느 정도 효과도 있었다. 2010~2012년까지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가 30개를 넘어갔지만 지난해 29.88개로 줄었다.

새롭게 변신한 미셸 위의 퍼팅은 왼손이 오른손 밑으로 내려가는 역 그립이다. 역 그립은 오른손 손목 꺾임을 최대한 줄이고 퍼팅 속도를 느리게 가져감으로서 비거리를 짧게 가져가는 결과를 만든다. 1~2야드 비거리는 퍼팅 성공률을 확실히 하고 롱퍼팅의 비거리 나눔을 하는데 목적을 둔다.

역 그립은 근래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사용해서 주목받던 퍼팅방법이다. 누구에게는 산삼이 되나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미셸 위는 서구형의 큰 키에서 체중이동이 잘되는 골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왼손 오른손 바꾸어가며 역 그립을 사용하는 건 자칫 스윙이 너무 느려 슬라이스 볼을 만든다.

골퍼 대다수의 문제점인 퍼팅을 다시 생각해본다. 퍼팅 문제점은 손목꺾임에서 나오는 빠른 스윙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골퍼들이 사용하는 퍼팅그립을 봐도 왼손인지가 오른손가락 모두를 감싸 일반그립에서보다 스윙을 느리게 만든다.

퍼팅그립은 일반적 그립과는 다르게 스윙을 느리게 가져가는 목적으로 드라이버나 아이언 스윙에서 불가능하다.

이 같은 퍼팅그립의 느린 스윙에 있어 충족을 시키지 못해 나온 것이 역 그립이다. 역 그립은 이전에 집게그립이라고 베른하르트 랑거(56·독일)가 사용해서 숏 게임의 경지에 도달한 적이 있다.

손목 사용을 최대한 하지 않으면서 느린 스윙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한때 일반 골퍼들에게 많이 보급됐던 그립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독이 되는 방법이고 보면 역 그립 사용에도 제한이 있다. 우선 역 그립은 왼손 오른손 바뀌어 지는 생소함이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고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듯이 그 사용함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외에도 정상 퍼팅그립으로도 퍼팅의 테크닉이 가능한 골퍼, 비거리가 적게 나가는 아마추어는 굳이 역 그립이 필요 없다. 역 그립이 불편한 골퍼가 있으며, 필요가 없는 골퍼가 있다. 그럼에도 사용이 가능한 골퍼는 역 그립의 사용 용도를 확실히 알고 사용한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 ‘천재 소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고보경)는 숏 퍼팅은 역 그립을, 롱 퍼팅은 오버래핑 그립으로 한다.

이 같은 이유는 숏 퍼팅은 역 그립이 유리하나 롱 퍼팅은 정상그립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가 숏 퍼팅과 롱 퍼팅 때 다르게 그립을 잡는 경우는 다소 일치감이 떨어지는 불편함이 있다.

퍼팅은 일단 볼이 홀컵에 들어가면 문제가 없는 만큼 퍼티 그립, 퍼터 선택 그리고 자세는 문제가 안 된다.

한동안 미셸 위의 기억 자 퍼팅자세가 조롱거리가 되어 왔지만 결과만 좋으면 상관없다. 다시 골프 사랑에 빠지고 있다는 미셀 위의 계기가 퍼팅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만큼 프로선수에 있어 퍼팅은 스코어 만들기와 우승에 가까워지는 무기다.

※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Bernhard Langer, 1957년 8월 27일 ~ ) : 독일의 골프 선수. 1976년 프로데뷔 이후 2013년 현재 89승, PGA 투어 3승, 유러피언투어 42승, 일본 JGTO 1승, 챔피언스투어 18승, 유러피언시니어어투어 3승, 기타 26승.
1985년, 1993년 두 차례에 걸쳐 마스터즈 토너먼트에서 우승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인 선수로 기록됐으며 독일 선수 최초로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985년 제정된 유럽프로골프투어의 올해의 선수상 최초 수상자. 2002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현재는 시니어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임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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