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인 스윙의 편안함으로 여유를 가지고 라운드 하는데 프로선수도 최상의 자기 기량을 펼칠 때가 페이드 볼을 칠 때라고 한다.

▲사진=PGA 투어 2014 시즌 첫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7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부바 왓슨.[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임경 프로] 금년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2014 시즌 첫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꿈의 무대’ 제7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왼손잡이 장타자인 부바 왓슨(36·미국)이 우승했다. 2012년에 이어 2번째 그린 재킷이다.

왼손잡이 골퍼로서 신체적으로 타고난 페이드 볼의 명수이다. 평생 레슨이라고는 한 번도 받지 않고 혼자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스윙을 구사하는 선수이다.

PGA 투어 최장타인 그의 드라이버 샷은 310야드 이상 나간다. 오버스윙에서 만들어진 큰 스윙아트에서 힙이 돌아가고 난 후 임팩트가 된다. 피니시 동작에서는 지면에서 오른발이 떨어진다. 하체가 리드하며 만들어지는 체중이동방법이다.

골프대중화에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대회 코스 길이는 길어진다. 부바 왓슨의 장타와 더불어 페이드(fade) 샷이 만들어지는 안전도 위주의 샷이 위력을 발휘한다.

페이드 볼이 어떠한 볼인지, 왜 프로골퍼가 가장 선호하는지 알아본다. 평생을 페이드볼을 치며 프로골퍼로서 장수를 한 원로 골퍼 리 트레비노(75·미국)의 말을 빌어본다.

“페이드 볼은 다루기 싶지만 드로우(draw) 볼은 다루기 힘들다고 말한다” 페이드 샷은 플레이가 불가능하게 오른쪽으로 꺾이는 샷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휘어져가며 목표지점으로 가는 볼이다.

처음 골프를 습득하는 아마추어가 보기에는 똑바로 나가는 직구볼보다 못한 샷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은 고난도의 프로 샷이다.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볼이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을 만드는 샷이다.

페이드 샷 만들기에는 여러 조건이 갖추어야한다. 우선 샷을 강하게(마음 놓고)쳐야한다. 약한 샷에서 만들어지는 페이드 샷에 힘이 들어가서 나오는 직구 볼과 슬라이스 볼은 의미가 없다. 페이드 샷을 만들기에 앞서 우선 볼을 마음 놓고 쳐야한다.

다음으로 의도적으로 스윙을 느리게 가져가도록 몸을 오픈시키거나 느린 스윙방법을 선택한다. 페이드 샷이 고도의 테크닉 샷이라는 것이 정확하고 슬로우 스윙을 구사하는데 있다. 슬로우 스윙에 있어서는 골퍼 각자의 능력과 신체적 특성에 따라 선택된다.

부바 왓슨의 경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피니시 동작과는 확연히 다르다. 의도적으로 힙을 돌리거나 피니시 동작을 보면 지면에서 오른발이 떨어진다. 고도의 테크닉으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샷에 있어서는 약하게 치는 샷과 강하게 치는(마음 놓고) 샷이 있다. 강하게 치는 샷은 있는 힘을 다해서 강하게 치는 샷이 아니고 마음 놓고 치는 샷을 말한다. 이렇게 치는 샷은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흔히 아마추어는 힘들이지 않는 순한 샷이 보기도 좋고 치기 좋은 샷이라고 생각 한다. 물론 군더더기 없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순한 샷이 보기도 좋고 똑바로 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샷에 있어서는 약점이 있다.

상황에 따라 힘이 안 들어갈 수가 없다. 비거리를 요구하는 홀이나 큰 대회에서 라운드 하는 샷의 상황에 따라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간 샷은 골퍼 본인이 아무리 힘을 안들이고 순한 샷으로 치려고 해도 통제가 불가피할 때가 있다.

프로 선수 수준 정도라면 순한 샷뿐만 아니라 마음 놓고 강한 샷을 칠 정도의 수준이 된다. 마음 놓고 강하게 치는 프로골퍼도 때로는 불필요하게 힘이 들어가 라운드가 망치는 경우가 있다.

아마추어는 연습장에서나 부담감 없는 라운드에서 힘이 안 들어가는 순한 샷이 가능하다. 물론 스코어도 잘나온다. 하지만 샷에 힘이 들어가면 상황은 급변한다. 샷의 미스에 있어서도 힘이 들어가서 나오는 샷이 대부분이다. 아마추어는 약한 샷이 볼을 똑바로 보내는 스윙을 만들기가 쉽다.

약한 샷에 볼을 똑바로 나가는 스윙이 빨라져서 만들어지는 훅볼과 스윙이 느려져 만들어지는 슬라이스 볼 등 두 가지다 도움이 된다. 따라서 아마추어는 강한 샷보다는 약한 샷을 더 선호한다. 이러한 까닭에 힘이 안 들어가는 샷을 선호하지만 그 한계점이 있다. 여기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마음 놓고 치는 강한 샷이 만들어지면 일단 어느 상황에서 자신의 기량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마음 놓고 치는 샷에서 의도적으로 느린 스윙이 만들어지는 것이 페이드 샷이다. 페이드 샷은 골퍼의 실수를 보완하는 샷이다.

미스 샷은 스윙이 빨라져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페이드 샷의 장점은 느린 스윙이 빠른 스윙으로 만들어져 굿샷이 된다. 또한 수준급 골퍼의 아이언 샷일 경우는 페이드 샷에서 조금 더 느린 스윙은 직구 볼이 나온다. 샷의 결과를 보면 왼쪽으로 감기는 드로우 볼보다는 페이드 샷이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밖에도 페이드 샷이 라운드 도중 체력이 붙고, 떨어지는 유동성이 있는 체력을 쉽게 커버해나간다. 심리적으로는 완벽한 것보다는 완벽해지려는 스윙의 편안함으로 여유를 가지고 라운드 할 수 있다. 프로선수도 최상의 자기 기량을 펼칠 때가 페이드 볼을 칠 때라고 한다.

페이드 볼을 치다 나이가 들어 하체 힘이 떨어지면서 직구 볼이나 훅볼이 나오면 선수생활을 접는 프로가 많다. 리 트레비노의 경우에는 다양한 테크닉으로 평생 페이드 볼을 가지고 장수한 골퍼이다. 스윙교정에 있어서는 남들은 물론 자신도 보기 싫은 이상한 스윙을 구사한다.

페이드 볼을 구사하는 왼손잡이 골퍼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스윙이 느리다. 오른쪽, 왼쪽 방향만 바뀌어 치는 스윙의 차이는 없지만 오른손잡이 경우 오른손만 쓰는 경우와 달리 왼손잡이의 경우 오른손, 왼손 같이 사용해 골프스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손목 사용이 느려진다. 이러한 까닭에 왼손잡이의 경우 처음 골프습득 시 어려움이 따르고, 나이가 들어 하체 힘이 떨어져 잘 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골프는 왼손잡이 골퍼가 없다고 한다. 왼손잡이에 있어서 페이드 볼은 우선 타고난 신체조건이 된다. 근래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추추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나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경우에서 보듯 왼손잡이의 강한 상체는 타고난 왼손잡이에 유리하다. 왼손잡이의 신체조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오른손잡이와는 반대로 더 집중력 있는 좋은 결과를 만든다.

상체가 강한 동양인, 연습량이 많은 한국인에게 왼손잡이 골퍼는 적합하다. 골퍼 중에 왼손잡이는 5% 미만이라고 한다. 등록된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 회장 : 황성하 )의 정회원 1330명 중 왼손잡이는 한명도 없다. 이 대회를 계기로 향후 한국에도 많은 왼손잡이 골퍼가 나오리라 예상된다.

임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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