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발력이 있어 남보다 빨리 숙지했고 힘이 좋아 300야드를 넘나들곤 했다. 미국 친구들은 내 신체 조건이 골프하기에 아주 적격이라고들 입을 모았고, 골프스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환경은 남들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축복이고 행운이었다.

▲사진=임경 프로.

[골프타임즈=임경 프로] 미국 워싱턴 부근에서 20년간 골프수련, 베스트골프(조선닷컴)에 ‘돌아온 외다리’로 골프칼럼 인기리 연재. <내 몸을 알고 내 몸에 맞는 임박사 골프> 레슨서를 펴낸 임경. 그의 왼손타법을 연재하는 온라인 칼럼에는 하루 1000명이 들락거릴 정도로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한다.

최근 맞춤클럽(퍼터, 아이언) 특허 출원도 끝내고 곡면 퍼터인 ‘라운드 퍼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골프연구가로서의 임경을 만나본다. 처음엔 자신이 책을 내면서 서두에 밝힌 내용을 밝히며 연재를 시작해 본다.

성이 임 씨이고 박사는 평생 따라 다니는 내 별명이다. 학창시절 학교 성적은 늘 바닥이었다. 당시 성적을 나타내는 ‘양, 가’집(?) 자손이었다. 이렇게 형편없는 학교 성적에도 박사라는 별명이 붙어 다닌 것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골프에 있어서만큼 남다른 고집과 집중력이 그들의 눈에 비쳐졌기 때문일 것이다.

군 제대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워싱턴 DC 부근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순발력이 있어 남보다 빨리 숙지했고 힘이 좋아 300야드를 넘나들곤 했다. 미국 친구들은 내 신체 조건이 골프하기에 아주 적격이라고들 입을 모았고, 골프스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환경은 남들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축복이고 행운이었다.

한참 골프에 푹 빠져 있기를 2여년, 뜻하지 않게 큰 부상을 입었다. 하반신을 자를 뻔한 중상이었다. 그리고 긴 고통의 시간을 지나 몸은 회복됐지만 남들처럼 화려한 선수 캐리어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프로필 또한 딱히 내놓을 게 없다.

▲사진=골프 레슨서 ‘내 몸을 알고 내 몸에 맞는 임박사 골프’ 표지.

20년이 넘는 세월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골프, 오직 골프를 하는 일이었고 병상에서 있었던 시간을 제외하고 한 번도 골프채를 놓은 적이 없다. 다만 그때의 후유증으로 얻은 당뇨병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가끔은 일반적인 사람의 체력보다 몇 배의 체력을 요구할 때가 있다.

몸은 그 사람을 말한다. 건강하지 않고는 뜻한 바를 이루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신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노력하면 나름대로 새로운 비법이 생성되는 모양이다. 아마도 고통의 시간을 인내한 결과물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신체적인 체력의 개별성에서 오는 스윙방법을 대할 때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각 신체 조건에 맞는 차별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적확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수많은 골프 칼럼의 메시지 없는 글들과 자타가 공인하는 유명 선수의 스윙방법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되면서 나름대로의 레슨을 정립하고 싶었다. 골프는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 대중화에는 반드시 차별화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남보다 나은 골프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 체형, 연습량, 그리고 각자 골프의 목적에 따라 스윙방법과 습득이 전문화되고 개별화, 차별화 돼야한다. <계속>

다음호 연재 : 임경의 골프 신이론 : 프롤로그2 - 변해가는 몸에 따른 체험적인 스윙 교정 이론

임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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