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인비가 11일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체육훈장 맹호장(2등급)을 수상했다.

박인비는 지난 9일에는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6206야드)에서 열린 LET(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후 귀국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유진룡 · www.mcst.go.kr ) 김종 제2차관이 맹호장을 전수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에서 열린 전수식에서 박인비에게 맹호장을 수여했으며 전수식에는 김종 차관을 비롯해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이영귀 부회장이 참석했다.

체육훈장은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주어지며 박인비는 지난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에 등극한 이후 이날까지 48주째 정상을 지키는 등의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인비는 탁월한 성적으로 우리나라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골프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며 훈장 수여 이유를 설명했다.

또 “자선단체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투병 중인 골프 꿈나무를 지도하고, 2008년부터는 난치병 어린이에게 기부도 했다”면서 적극적인 자선 활동도 높이 평가했다.

박인비는 “시즌 첫 승을 생각보다 빨리 거둬 기쁘다. 우승하고 좋은 상을 받는 겹경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올해 우승까지 하게 돼서 좋은 상을 받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와서 좋다. 이 상은 지금까지 내가 받은 상 중에 가장 값진 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모범 납세자 상은 받으신 적이 있는데 집안에 훈장 받은 사람은 제가 처음인 것 같다”면서 “가족들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다”며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체육 훈장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 앞으로도 국위선양 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박인비는 2012 시즌에 LPGA 투어 상금왕과 시즌 최저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Vare Trophy)를 받았다.

또한 박인비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 4월 2013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Kraft Nabisco Championship)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Wegmans LPGA Championship)과 제68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까지 63년만에 개막 후 메이저 대회 3개를 연속 우승해 ‘캘린더(Calender) 그랜드 슬램(한 시즌 메이저 4개 대회 우승)에 도전한 바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기록하며 2001년과 2002년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7·KDB산은금융그룹)가 기록한 한국 선수 시즌 최다 우승 기록(5승)마저 갈아치웠다.

그리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시즌 MVP(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 상을 수상했고 상금왕 2연패를 달성했다.

골프 선수가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은 사례로는 박세리[2010년에 청룡장(1등급) 수상], ‘슈퍼땅콩’ 김미현(37·은퇴), 코리아 브라더스의 맏형 ‘한국형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 박지은(35·은퇴), 2009년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41·KB금융그룹) 등 쟁쟁한 선배들을 이어 맹호장을 받게 됐다.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 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 등도 맹호장을 전수 받았다.

이날 곧장 미국으로 떠난 박인비는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8월까지 미국에 머물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치른 경기는 미국 본토를 위한 전초전이었다”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으니 미국에서 시차적응을 잘하면 다음 주에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목표로 박인비는 “지난해 우승하지 못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고, 결혼하기 전에 출전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만큼 잘하기 어렵겠지만 저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더 즐겁고 행복한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인비는 스윙코치인 남기협(33) 씨와 시즌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9월 11∼14일)이 끝난 뒤 9월 또는 10월 중에 서원밸리에서 야외결혼식장에서 결혼하기로 날짜를 잡았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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