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인비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L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브리트니 린시컴과 동타를 이룬 후 연장 혈투 끝에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우승 상금 33만7500달러)에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먼로 골프클럽(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브리트니 린시컴(29·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박인비는 파를 지켜 보기를 적어낸 린시컴을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인비는 LPGA 투어 개인 통산 11승째이자 다섯 번째 메이저 왕관을 들어 올리며 우승 상금으로 33만7500달러(약 3억8200만원)를 획득했다.

박인비는 또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했던 미국 선수들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대회인 열린 마이어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패했던 아쉬움도 깨끗이 털어내고 하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박인비는 작년 이 대회에서도 카트리나 매튜(43·스코틀랜드)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회 연속 우승한 ‘은퇴한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43·스웨덴) 이후 9년 만에 타이틀을 방어한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19일 발표될 세계 여자 골프 랭킹에서 한계단 오른 2위에 자리한다.

린시컴보다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인 린시컴은 11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터를 성공, 박인비와의 격차를 3타로 벌렸다.

박인비는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반격을 시작했다.

더욱이 린시컴이 이 홀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내자 격차는 1타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14번홀(파5)에서 찾아온 동타의 기회를 놓쳐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박인비는 세 번째 샷으로 홀 2m 거리에 볼을 떨어뜨렸지만 버디 퍼트를 놓쳐 파를 기록한 채 홀아웃했다.

반면 바로 뒷조의 린시컴은 이 홀에서 그린 가장 자리에서 친 어프로치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면서 가볍게 또 1타를 줄였다.

박인비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린시컴을 1타차로 압박했다.

18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린시컴은 2m가 안 되는 파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는 박인비의 침착함이 린시컴을 압도했다.

박인비는 티샷을 린시컴보다 30야드가량 덜 보내고 두 번째 샷도 그린 뒤 러프로 보내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로 보낸 린시컴은 웨지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1.5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고개를 숙였다.

반면 박인비는 러프에서 친 웨지샷을 홀 1.2m에 보낸 뒤 실수없이 파퍼트를 넣어 승리를 완성했다.

박인비는 “오늘은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며 “특히 작년에도 연장전에서 우승해서 그 경험이 침착하게 경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한국명:고보경)는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지난 대회인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이날 2타를 잃어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1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던 이미나(33·볼빅)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2승을 보유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7·스웨덴)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아사하라 무뇨스(27·스페인)와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 중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펑샨샨(24·중국)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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