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밀로 비예가스가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카밀로 비예가스(32·콜롬비아)가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2013-2014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우승 상금 95만4000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4년여 만에 정상에 올랐다.

비예가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친 비예가스는 공동 2위 빌 하스(32·미국)와 프레디 야콥손(스웨덴)을 1타 차로 제치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0년 3월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며 개인 통산 3승째를 올렸던 비예가스는 약 4년 5개월 만에 우승 소식을 울리고 PGA 4승째를 기록했다.

그 사이 비예가스는 최근 3년 동안 10위 안에 든 적이 두 번밖에 없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1년 제111회 PGA US오픈 챔피언십부터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세계 정상의 남자골퍼로 촉망받던 그의 세계 남자 골프 랭킹은 254위로 주저앉았다.

이 대회로 비예가스는 부활을 신고함과 동시에 플레이오프(PO) 진출권도 확보했다.

플레이오프에는 이번 대회 결과까지 더해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위까지 나갈 수 있다.

비예가스는 이 대회에서 500포인트를 챙기고 68계단 상승한 37위를 기록했다.

비예가스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언더파 63타를 치며 선두에 올랐다가 2·3라운드에서 각각 1언더파, 2언더파로 밀려났지만, 마지막 4라운드에서 힘을 내 정상을 탈환했다.

2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비예가스는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치며 앞서나갔고, 이후 6번홀(파4), 8번홀(파4),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비예가스는 우승을 확정한 후 “나를 믿고 열심히 노력했다”며 “이 자리에 오르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4년여간 부진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싶어서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도 버디를 더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또 비예가스는 “좋은 경기, 평범한 경기, 나쁜 경기는 한 끗 차이”라며 “인내하면서 나 자신을 좀 더 편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야콥슨은 비예가스와 공동 1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공동 2위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희망을 키웠던 히스 슬로컴(미국)은 이날 3언더파 67타,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4위를 차지했으나 페덱스컵 순위 125위 안에 들지 못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코리아 브라더스의 성적을 살펴보면 2013 시즌 PGA 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자 배상문(28·캘러웨이)이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14위에 올라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공동 26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배상문은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범했지만 무려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면서 공동 14위까지 도약했다.

배상문은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따냈다.

올 시즌 PGA 투어 마지막 정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 배상문은 24일 바클레이스(총상금 800만달러)로 막을 올리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주까지 126위에 머물렀던 배상문은 순위를 120위(466점)까지 끌어올렸다.

페덱스컵 순위 125위밖에 있다가 이날 경기로 125위 안으로 뛰어드는 데 성공한 선수는 배상문뿐이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이날 1언더파 69타를 치고 최종 합계 6언더파 274를 적어내며 공동 45위를 기록하며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도 167위(234점)에 머물렀다.

‘무관의 제왕’ 재미교포 찰리 위(42·테일러메이드·한국명:위창수)도 이날 1언더파 69타를 쳤으나 최종 합계는 4언더파 276타에 그쳐 공동 51위에 올랐다.

그러나 양용은과 찰리 위 모두 페덱스컵 순위 125위 안에 들지 못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코리아 브라더스의 맏형 ‘한국형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는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페덱스컵 순위 50위권을 유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배상문과 최경주를 포함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코리아 브라더스는 올해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우승자인 ‘영건’ 노승열(23·나이키골프), PGA 투어 2012 시즌 신인왕 재미교포 존 허(24·한국인삼공사·한국명:허찬수), 재미교포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한국명:나상욱) 등으로 최종 확정됐다.

허리 부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낸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는 페덱스컵 순위 200위 밖으로 밀려나며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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