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인비가 2014 시즌 LET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첫 우승을 신고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라이벌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을 꺾고 2014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박인비는 9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6206야드)에서 열린 LET(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8개를 잡아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4언더파 268타(69-70-62-67)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최종 합계 19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페테르센을 5타 차로 따돌리고 1인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박인비는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페테르센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지만 이번 우승으로 10일 발표될 세계 여자 골프 랭킹에서 격차를 벌리게 됐다.

또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도 1년 만에 씻어냈다.

지난해 6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68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을 끝으로 우승이 없었던 박인비는 9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2개 대회를 포함, 세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나온 첫 우승이다.

이로써 LET 투어 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다.

LPGA 투어(9승)와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4승)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인비는 LET 투어마저 새롭게 1승을 쌓으며 프로통산 1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활동 무대를 넓혔다.

3라운드에서 11언더파(62타)를 치며 생애 최저타 기록을 세웠던 박인비는 페테르센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해 비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초반부터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2번홀 연속 버디로 페테르센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박인비는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며 주춤했다.

그러나 5~6번홀 연속 버디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선전을 이어갔다.

3타 차까지 앞서 나간 박인비는 9번홀(파4)에서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쳤고, 페테르센은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2타차로 좁혔다.

10번홀(파4)에서는 박인비가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잃고 페테르센이 파를 지키면서 격차는 다시 1타로 줄어들어 경기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박인비의 컴퓨터 퍼트가 홀 속으로 쏙쏙 빨려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박인비는 11번홀(파3) 그린 가장자리에서 홀까지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더니 12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하며 버디를 잡아 3타차로 달아났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은 15번홀(파3)이었다.

박인비는 티샷을 홀 1m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고, 페테르센의 2.5m 거리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격차는 4타로 벌어졌다.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박인비는 이글 퍼트를 홀 한발짝 거리에 붙인 뒤 여유 있게 버디로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서비스를 했다.

별도의 단체전 경기 없이 스코어를 합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박인비는 세계 여자 골프 랭킹 5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짝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합계 544타를 쳐 준우승 중국(572타)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유소연은 개인전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호주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이민지(18·호주)도 최종 합계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라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2013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3관왕(상금왕·대상·다승왕)의 주인공 ‘장타 소녀’ 장하나(22·KT)와 전인지(20·하이트진로)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정예나(26)가 최종 합계 9언더파 283타로 단독 10위에 자리해 한국 낭자군 6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태국의 신예’ 아리야 주타누가른(19·태국)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7타 공동 4위를 기록했고, 2012년 대회 초대 우승자 중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펑샨샨(24·중국)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5타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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