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PGA 투어 시즌 MVP인 ‘올해의 선수’의 수상을 확정한 박인비.[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메이저 퀸’ 골프 선수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한국 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박인비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시즌 MVP(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 수상을 확정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달러·우승 상금 20만달러)를 마치고 박인비는 “LPGA 투어에 훌륭한 한국 선수들이 많았고, 그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올해의 선수가 없다는 점은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인 최초’였기에 올해의 선수상에 더욱 욕심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인비는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4위에 오르면서 올해의 선수상을 두고 경쟁해 온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을 앞지르며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타이틀 홀더스(총상금 200만달러·우승 상금 70만달러) 성적과 상관없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LPGA 투어에서 한국 낭자군은 1998년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부터 2012년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까지 8명의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평균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도 4차례 들어 올렸으나 ‘올해의 선수’의 영광을 누리기는 박인비가 처음이다.

박인비는 “한국 골프사에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영광”이라면서 “후배들도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 박인비는 3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6승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별히 고비라고 할 만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고 시즌을 돌아본 박인비는 “불만 없이 200%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오늘의 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해 6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던 경험에 대해서 박인비는 “차츰 투어 경험이 쌓이면서 배워나가고 있다. 투어 경험을 통해 성숙한 성인이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시즌 중반까지는 목표한 모든 것이 쉽게 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쉬운 것은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쉽지 않았기에 더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타이틀 홀더스에서 박인비는 상금과 평균 타수 부문의 1위에도 도전한다.

두 부문 모두 박인비가 타이틀을 지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지난해 상금왕을 했기에 크게 욕심은 없다”면서 “올해의 선수상 이후 따라오는 타이틀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겠다. 욕심 없이 즐기면서 시즌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부담감 없이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에 오르고 메이저 대회 3연승을 달리는 등 많은 것을 이뤄낸 그는 아쉽게 놓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다음 목표로 잡았다.

박인비는 “쉽지 않겠지만 많은 분이 기대해주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이제 남았다”면서 “한계를 넘어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CME 그룹 타이틀 홀더스 이후 다음 달 대만에서 열리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를 끝으로 올해를 마무리한다.

이후에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새로운 시즌에 대비한 전지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인비는 “12월에는 저 자신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고 싶다”면서 “새로운 계획은 새해를 맞이하며 차분히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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