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인비.[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1년만에 여자골프 ‘커리어 그랜드 슬램’(Career Grand Slam·선수 활동 기간 중 5개 메이저 대회에서 4개 제패)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Ricoh Womens British Open·총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한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3위인 박인비는 10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영국 랭커셔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2·6458야드)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 사냥에 나선다.

59주 간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를 지키다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 자리를 내어 준 박인비의 각오는 남다르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여자골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한 선수가 4개 메이저 대회(브리티시여자오픈,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챔피언십,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를 모두 우승하는 것으로 역대 여자프로골프에서는 단 6명만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호주의 ‘베테랑’ 캐리 웹(40·호주)과 ‘은퇴한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43·스웨덴) 단 두 명만이 달성했다.

박인비는 지난해부터 메이저 대회인 2013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Kraft Nabisco Championship),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Wegmans LPGA Championship), 제68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쉽게 공동 42위에 머무르며 메이저 대회 4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캘린더 그랜드 슬램(Calender Grand Slam·한 시즌 메이저 4개 대회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올 시즌 박인비는 지난해만큼 우승과의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시즌 첫 승과 통산 10번째 우승을 을 올리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6월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올리며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자리를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인 루이스의 상승세가 무섭기만 하다.

또한 지난달 제69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계 여자 골프 랭킹 6위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위성미) 역시 만만치 않다.

그에 못지 않게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손꼽아 기다리는 1인이 바로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다.

김인경은 이번 대회 일주일 전 열린 LET(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44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기나긴 슬럼프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2012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cm 퍼트에 실패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잃었던 김인경은 이번 우승으로 한껏 충전된 기량을 발산해 기필코 ‘메이저 퀸’ 타이틀을 쟁취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회(2008년, 2012년) 우승 경험이 있는 신지애(26)도 오랜만에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벗어나 LPGA 투어에 모습을 보인다.

또한 브리티시여자오픈 2001년 우승자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 2005년 우승자 장정(34·볼빅) 등 역대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한민국 위너스들도 출전한다.

J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2010년과 2011년에 2년 연속 J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안선주(27·모스버거)를 비롯해 LPGA 투어 ‘메이저 퀸’ 최나연(27·SK텔레콤), 유선영(28··JDX멀티스포츠), 지은희(28·한화) 등도 우승컵을 노린다.

이외에도 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한국명:고보경)를 비롯해 세계 여자 골프 랭킹 4위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 세계 여자 골프 랭킹 5위 미국의 ‘차세대 기수’ 알렉시스 톰슨(19·미국), 세계 여자 골프 랭킹 7위 캐리 웹, 세계 여자 골프 랭킹 8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세계 여자 골프 랭킹 9위 중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펑샨샨(24·중국),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0위 크리스티 커(37·미국) 등 세계 랭킹 TOP10 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