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하나가 ‘2013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고경수 인턴기자] 2013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3관왕의 주인공 ‘장타 소녀’ 장하나(21·KT)가 올해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자 2014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지난 12월 15일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라이언레이크 골프장(파72·6277야드)에서 열린 ‘2013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40만달러·약 4억2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대회가 2014 시즌 KLPGA 투어 기록에 포함되면서 장하나는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한 장하나는 우승 상금 8만달러(약 8400만원)를 챙겼다.

2013 시즌 KLPGA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 다승 1위를 휩쓴 장하나는 지난주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공동 6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라 다가오는 2014 시즌에도 자신의 세상을 예고했다.

‘주부 골퍼’ 최혜정(29·볼빅)에게 4타 뒤진 공동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장하나는 전반에 3번홀(파4·365야드)에서 보기를 기록하고 6번홀(파3·156야드)에서 버디를 맞바꿔 타수를 지켰고, 최혜정이 전반에만 7타를 잃고 미끄러지는 사이 타수를 지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후반 들어 경쟁자들이 줄줄이 보기를 써낼 때 12번홀(파5·511야드)에서 7ｍ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16번홀(파3·172야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바로 이어진 17번홀(파4·291야드)에서 약 5ｍ 버디 퍼트에 성공해 공동 2위 그룹과 격차를 더 벌리고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384야드)에서 장하나는 큰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벙커 가장자리 깊은 풀에 빠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1벌타를 받고 드롭해 친 공이 홀을 크게 지났고, 보기 퍼트마저 홀 앞에 멈춰 순식간에 더블보기를 써냈다.

하지만 마지막 조에서 따라오던 선수들도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면서 장하나는 끝까지 정상을 지켰다.

장하나는 “3일 내내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은 성적 낼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해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노련한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파5홀은 항상 3번 우드로 쳤는데 오늘은 아이언 샷감을 믿고, 쉽게 파를 할 수 있고 잘되면 버디도 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경기했다. 18번홀에서도 벙커 턱에서 백스윙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예전 같으면 백스윙에 걸려도 무조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보고 빼내려고 무리했을텐데 욕심내지 않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것은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3 시즌 성적에는 80점을 주겠다. 지난 시즌에는 3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이름을 알렸다. 골프선수로서 인생에 단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고 자평한 그는 “벌써 2014 시즌 첫 우승을 했으니 더 욕심내 4승과 4관왕까지 욕심내보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2010년,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중국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김혜윤(24·KT)과 2011~2012년 K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인 김하늘(25·KT), 2011년 넵스 마스터피스 챔피언 이정은(25·교촌F&B)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CLPGA(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상금 순위 2위인 정예나(25)와 지난해 KLPGA 투어 다승왕을 차지한 ‘미녀골퍼’ 김자영(22·LG그룹)은 1언더파 215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태권 소녀’ 김세영(20·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최종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 선두였던 최혜정은 이날만 9타를 잃어 최종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12위로 밀려나며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18·롯데그룹)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펑샨샨(23·중국)은 최종 합계 3오버파 219타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경수 인턴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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