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세영이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태권 소녀’ 김세영(20·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주 연속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지난 15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CC(파72·6691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 상금 1억4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선두보다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챔피언조의 전인지(19·하이트진로)와 안송이(23·KB금융그룹)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3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18번홀(파5·485야드) 이글, 지난 8일 끝난 한화금융 클래식 2013에서 9번홀(파4·439야드) 샷 이글과 17번홀(파3·168야드) 홀인원을 기록하며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에 6타 차 승부를 뒤집는 등 역전 우승의 드라마를 썼다.

KLPGA 챔피언십에서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김세영은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태며 시즌 누적 상금 6억2827만4482원을 기록해 3억8737만9950원의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그룹)와의 차이를 벌리고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세영의 시즌 상금은 KLPGA 투어에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역대 시즌 최고액은 2008년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골프 지존’ 신지애(25·미래에셋자산운용)가 기록한 7억6518만4500원이다.

뒤를 이어 신지애가 2007년에는 6억7454만1667원으로 2위 기록까지 동시에 갖고 있으며 2009년 서희경(27·스포티즌)이 쌓은 6억6375만9286원이 3위 기록이다.

한화금융 클래식 2013 우승 상금과 홀인원 보너스 등을 더해 6억2000만원을 벌었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과 보너스 포함해 약 2억1000만원을 벌며 2주 동안 총 8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또한 김세영은 다승 부문에서도 E1·채리티오픈과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27·요진건설)을 따돌리고 올 시즌 처음으로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선두에 2타 차 3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2번홀(파4·411야드)에서 두 번째 샷이 생크나면서 공을 해저드에 빠뜨렸고 4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6번홀(파5·537야드)에서 버디를 잡으며 스코어를 줄였지만 전반 9홀에서 1오버파를 기록하며 3타 차까지 벌어지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후반 들어 김세영 특유의 뒷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1번홀(파5·530야드)에서 특유의 장타를 살려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가볍게 잡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14번홀(파4·378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에 붙여 다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였던 안송이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안송이는 12번홀(파3·164야드)과 14번홀의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어프로치샷과 퍼트로 파세이브에 성공했지만 15번홀(파3·183야드)의 위기는 벗어나지 못했다.

안송이는 티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넣었고 두 번째 샷이 홀 3m 지점에 떨어졌지만 파퍼트를 성공하지 못해 1타를 잃었다.

이때 16번홀(파4·405야드)에 있던 김세영은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단숨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안송이가 16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우승에서 멀어졌지만 전인지가 먼저 경기를 끝낸 김세영을 끝까지 압박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4라운드 중반 공동 3위까지 밀렸던 전인지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먼저 경기를 끝낸 김세영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전인지는 18번홀(파5·482야드)에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홀 2.5m에 떨어뜨려 동타를 노렸지만 버디 퍼트가 홀 앞에서 미리 꺾여 공동 2위에 그첬다.

평균 비거리 260야드를 넘게 치는 장타자인 김세영은 “2주 연속 우승이어서 이전보다 차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떨렸고 매우 기쁘다”며 “이번 대회 코스가 파4홀은 길고 파5홀은 짧아서 장타자에게 유리했다.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고 나서 우승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인지와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며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안송이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전인지와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효주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단독 4위에 올랐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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