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세영이 KLPGA 투어 ‘2014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허윤경과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역전의 여왕 ‘태권 소녀’ 김세영(21·미래에셋자산운용)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2014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지난 18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마운틴·힐 코스(파72·650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64-73-69)로 디펜딩 챔피언 허윤경(24·SBI저축은행)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파3·173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세영은 파를 잡아 보기를 적어낸 허윤경을 따돌렸다.

이 대회까지 개인 통산 4차례의 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김세영은 상금 1억원과 3600만원짜리 볼보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상금순위’ 14위(3854만5155원)에서 2위(1억3854만5155)로 12계단 상승했고, ‘KLPGA 투어 볼빅 대상포인트’ 4위(60포인트)에서 2위(100포인트)로 2계단 끌어올렸다.

작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던 허윤경은 올해는 연장 승부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마지막 날 승부는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벌인 허윤경, 김세영 2명의 우승 대결로 좁혀졌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마운틴코스(OUT) 1번티 챔피언조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허윤경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계속 앞서나갔다.

하지만 장타를 앞세운 김세영은 8번홀(파5·477야드)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10번홀(파4·362야드)에서 1타를 줄여 허윤경을 1타 차로 압박하더니 14번홀(파4·391야드)에서 동타를 만들었다.

허윤경이 그린을 놓쳐 보기를 한 뒤 김세영은 2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김세영이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허윤경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인 16번홀(파4·402야드)에서 반격했다.

두 번째 샷이 홀에 7m가량 옆에 떨어져 버디가 힘들 듯했지만 허윤경은 이 퍼트를 성공,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김세영은 17번홀(파4·350야드)에서 홀까지 5m 거리의 훅라인에서 버디 퍼트를 넣으며 응수, 다시 동타를 만들었다.

18번홀에서는 두 선수가 파로 끝내 결국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158m의 18번홀에서 먼저 티샷을 한 허윤경의 공은 그린 뒤로 굴러갔고, 김세영의 티샷은 그린 위에 떨어졌지만 홀까지는 10m가 남아 있었다.

먼저 어프로치샷을 한 허윤경에서 뜻밖의 실수가 나왔다.

그린 밖에서 웨지로 친 샷이 턱없이 짧아 홀까지 거리는 5m를 남겨 뒀다.

허윤경의 파퍼트는 홀 왼쪽으로 빠지며 보기를 범한 가운데 김세영은 70㎝ 거리의 파퍼트를 침착하게 성공,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세영은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경기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최대한 우승에 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그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첫 우승을 기다렸고, 다음 목표는 두 번째 우승이다. 앞으로도 목표는 단기적으로 세우려고 한다”며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지난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타이틀(상금왕, 대상 등)을 놓쳤는데, 다시 경쟁할 수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지난해 실수했던 것들을 올해는 만회할 수 있도록 다시 도전할 것이다”고 각오했다.

허윤경이 연장 승부에 패하며 아쉽게 2위로 밀려났고, 홍란(28·삼천리)과 장수연(20·롯데마트)가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2013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3관왕(상금왕·대상·다승왕)의 주인공 ‘장타 소녀’ 장하나(22·비씨카드)는 1, 2라운드의 부진을 씻고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해 김보경(28·요진건설)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KLPGA 투어 상금순위’에서 시즌 상금 1억8200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를 지켰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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