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세영이 제6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2013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국내 개막전인 ‘제6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는 드라마틱한 명승부가 펼쳐진 끝에 우승자가 탄생했다.

김세영(20·미래에셋자산운용)이 14일 제주도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제주CC 스카이·오션코스(파72·6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1타 뒤진 2위를 달리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ｍ짜리 이글 퍼트를 넣으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정규 투어에 입성한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김세영은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막상 우승을 해보니 실감이 나지 않고 그냥 붕 떠있는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세영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김정일(51) 씨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배우며 순발력을 키우고 기초체력을 다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후 6학년이 되면서 골프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김세영은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성격이 아닌데 이상하게 골프채만 잡으면 놓기 싫어서 ‘내가 골프를 해야만 하나보다’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최연소로 한국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주목받았다.

2007년과 2009년에 국가대표, 2008년에 국가 상비군을 지내며 2009년 전국체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프로로 전향한 뒤 지난해 20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3차례만 들고 상금랭킹 32위(약 1억500만원)에 머무는 등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 2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키는 163㎝으로 크지 않지만 지난해 KLPGA 비거리 5위(254.74야드)에 오를 정도로 장타를 자랑하는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시원시원한 샷으로 갤러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세영은 “그동안 샷이 강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년 동안 샷이 뜻대로 안 돼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서 샷이 많이 좋아진 걸 느꼈다. 내 강점이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태국 치앙라이에서 동계 훈련을 하며 티샷 위주로 열심히 연습했다며 “예전에는 궤도에 많이 치중했는데 어드레스 등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시절 큰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김세영은 “아마추어 시절 성적이 좋아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소속이 됐는데 프로가 되고 나서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떨칠 수 있어서 좋다. 4년 동안 후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인 김세영에게는 2014년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롯데챔피언십(LPGA LOTTE CHAMPIONSHIP 2014) 출전권’이 주어졌다.

김세영은 “원래 올해 정도 미국에 진출하려 계획을 세웠었다”며 “올해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나중에는 미국 투어에 진출해서 전세계를 다니면서 즐겁게 골프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밝혔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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