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에 대한 지식이 축적되고 스윙이 편해지며 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면서 자신감이 생긴다.

[골프타임즈=김형수 피팅연구가] 필자의 가게 안에는 벽시계가 2개 있다. 하나는 정면에서 보이는 2분 빠른 시계이고 하나는 구석에 있는 건전지 없는 정지된 시계인데 10시 17분을 가리키고 있다.

건전지 없는 시계는 정확하게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 2분 빠른 시계는 하루에 한 번도 맞질 않는다.

시키는 대로 하니까 초보자의 레슨은 수월하다. 건전지 없는 시계처럼 하루에 두 번 정확하게 맞는다. 한가지만이라도 정확하게 배운다.

골프를 시작한 지 조금되는 보기 플레이어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2분 빠른 시계처럼 한 번도 맞지 않는 시계이다. 한 가지도 배워가지 못하고 다음에도 똑같은 지적을 하게 된다. 가르치는 사람은 지친다.

자신의 스윙 교정 또는 연습하기 위해 연습장을 찾는다. 혼자서 열심히 볼을 때린다. 간혹 옆 사람이 자신보다 멀리 나가면 주눅 들어서 클럽을 놓는다.

나는 왜? 안 되는 것이지? 열심히 하는데도…

자신이 스윙 교정, 레슨 받으러 와서 계속적으로 이상하게 스윙을 한다. 이전의 각인된 스윙 손맛과 신체의 움직임을 찾고자 한다. 2분 빠른 시계이다.

레슨은 자신에게 옳던 싫던 배울 것이 반드시 있는데 골프 스윙에 대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르치는 대로하면 교정이 수월해 지는데, 느낌을 중시하면서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될 것 같은데 안 된다.

골프는 볼만 맞힐 줄 알면 레슨하려고 든다는 것이 골퍼의 가치관이다.

싱글 타수 유지자는 레슨도 안하고 남의 클럽은 한번 정도 연습 스윙해보고 만다.

클럽 좋네요 이야기하고 남의 클럽으로는 절대 볼을 치지 않는다.

싱글 타수 유지자인 고수에게 스윙을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하면 거의 대답하지 않는다. 고수는 마음속으로 대답한다.

이 사람이, 내가 지금의 스윙과 타수를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사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했는데 맨 입에 알려고? 라는 저의(底意)가 깔려있다.

다시 정중하게 질문하면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만큼 대답한다.

왜? 나는 당신이 하는 질문을 이미 내가 거쳐 왔기 때문이다. 다시 정중하게 질문하면 진실하고 정확한 이야기를 해 준다.

초보자는 어렵게 들릴 수 있다. 초보자는 세월이 지나면 알 수 있다. 자신의 스윙을 없애는 방법은 그립부터 교정해야 한다. 그립에 대한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을 없애야 한다. 그립을 쥘 때 가장 힘없이 쥐어보라. 손목에 힘이 자연 빠진다.

그립에 관한 이론이 많은데 중요한 것은 힘 빼고 가볍게 쥐는 것이다. 볼을 맞히고 클럽이 손에서 빠져 나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그립해 보시라. 때로는 클럽페이스 정중앙에 맞지 않으면 손이 울릴 것이다.

그립을 더 가볍게 쥐고 간결하게 페이스 정중앙에 맞히는 연습을 한다. 그 다음이 밸런스의 문제이다. 밸런스는 당신이 몸에 힘을 주면 줄수록 못 느끼는 것이 밸런스이다. 밸런스는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잘못 인식된 그립과 밸런스로 인한 느낌으로 계속적으로 스윙한다는 것은 2분 빠르게 가는 시계와 같다.

한 번도 클럽을 감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각인된 프로 골퍼를 따라 하기에 급급하다. 골프와 클럽에 대한 지식도 있는데 자신의 스윙을 모르고 한다. 레슨을 해도 효과가 없다.

자신의 스윙은 어떤가? 먼저 거울 앞에서 스윙해 본다. 볼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스윙을 본다. 진작 거울을 보고 스윙을 해도 어느 부분이 잘못된 줄 모르는 것이 자신의 스윙이다.

골프는 어렵다. 골프는 진단하기가 어렵다.

김형수 피팅연구가｜kb9014fi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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