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골프협회 2014년도 정기대의원총회.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골프장 회원들을 대의원으로 둔 대한골프협회( KGA · 회장 : 허광수 )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유진룡 · www.mcst.go.kr ) 및 대한체육회( 회장 : 김정행 · http://www.sports.or.kr )의 골프장 회원들을 대의원에서 제외하라는 정관 개정 요구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문체부는 15일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한골프협회에 골프장 회원들을 대의원에서 제외하도록 정관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대한체육회의 대다수 가명경기단체는 대의원의 자격을 시·도 경기단체의 장(長) 또는 전국규모연맹체의 장에게만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는 골프장 회원들에게도 대의원 자격을 주고 있다.

문체부가 이에 대해 협회를 골프장이 아닌 경기인들의 주도로 운영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문체부 국정감사서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은 대한골프협회 회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의 자격이 대한체육회 다른 가맹단체와 다른 이유를 질의한 바 있다.

대한골프협회는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문체부의 요구는 고유의 역사를 무시한 지침일 뿐 아니라 대의원 자격을 변경할 경우 협회 운영에도 큰 타격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대한골프협회는 1959년 서울과 부산 ‘컨트리구락부’(Country Club)가 창립기금을 조성해 창설됐으며 1966년 당시 문교부의 인가를 받아 민법에 따른 공익 사단법인이 됐고 1986년 대한체육회에 가맹했다.

협회가 창설된 이후 지금까지 골프장 회원들은 285억원의 회비를 납부하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훈련장 제공, 대회 개최 등 대가 없는 지원을 해왔다.

이 같은 현실에서 사단법인 구성원인 골프장 회원들을 대의원에서 제외한다면 골프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끊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한골프협회의 주장이다.

대한골프협회는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반박문을 21일 11시에 서울시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진행된 ‘대한골프협회 2014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발표하고 문체부의 지시를 따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문체부의 입장도 완강해 향후 이를 둘러싼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문체부는 “대한골프협회가 대한체육회의 산하 경기단체이므로 여타 경기단체의 정관을 준용해야 한다. 다른 가맹단체처럼 시·도 협회 선거를 통해 대의원을 선출하고 자체적인 마케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관 개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가 지원금 삭감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대한골프협회의 ‘비정상적인 대의원 자격’을 묵인했으나 지금은 그것을 정상으로 되돌려놓겠다는 방침이다.

허광수 회장은 “대한골프협회는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정부나 대한체육회의 요구보다는 민법이 우선적으로 적용된다”며 “문체부의 요구대로 정관을 개정할 수 없다는 것이 협회의 일치된 견해다”고 못박았다.

이어 “중지를 모아 대처하겠으나 이 문제로 갈등이 지속될 경우 법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골프협회는 대한체육회 가맹 이후 지난해까지 28년 동안 체육회로부터 받은 지원금이 46억원이라고 밝혔다.

그 반면 지난해 골프장회원들로부터 약 14억원의 회비를 거뒀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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