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동찬 전 대한골프협회 회장.[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이동찬 전 대한골프협회(KGA) 회장이 지난 11월 8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평소에 골프를 사랑했던 고인은 코오롱그룹 회장 재임시절인 1985년 대한골프협회장직을 맡아 1996년 2월까지 11년간 재임하면서 한국골프의 성장 과도기에 한국 골프계에 큰 힘을 실어주며 지대한 공로를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故 이동찬 회장의 골프계 업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선수양성과 한국오픈 스폰서, 골프계 조세제도 개혁 부분에 큰 업적을 남겼다.

먼저 오늘날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 한국골프의 새 역사를 기록한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 ‘슈퍼땅콩’ 김미현(37·은퇴), 한희원(36), 강수연(38) 등 주니어 선수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코오롱에서는 1987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골프용품 개발팀을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1989년 엘로드 브랜드 출시, 1986년 국가대표와 상비군 용품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후원을 하고 있다.

또한 1991년도에는 당시 세계 TOP 프로골퍼였던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74·미국)를 한국에 초빙해 대표선수와 주니어선수들에게 레슨을 해줬으며, 1988년도에는 드 파머(85·미국)를 초청해 대표선수와 시범대회를 갖는 등 선수 육성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졌다.

재임 후 2년만인 1987년도에는 한국여자오픈을 창설해 여자골프 활성화에 기틀을 마련했다.

그 당시 국내 최고 대회인 한국오픈이 열악한 재정으로 명성에 걸 맞는 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안 고인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돌아가시기 전까지 한국오픈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를 실천에 옮겼다.

특히 1990년부터 1995년 협회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한국오픈 대회명칭에 타이틀을 붙이지 않고 대회를 주최해 주자 집행부 임원들이 직접 건의해 1996년부터 엘로드배 한국오픈이라는 대회 타이틀을 붙여 오늘날 코오롱 한국오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고인은 작년까지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1990년부터 골프 꿈나무육성 및 선수 발굴 차원에서 엘로드배 학생골프대회 개최 등 골프 꿈나무 지원에도 힘을 보탰다.

또한 한국골프장의 불합리한 조세제도 개혁을 위해 1991년도에는 최초로 골프관련 세제 개선 건의를 대통령에게까지 보고한 바 있으며, 1993년도에 ‘한국골프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골프백서를 출간하는 등 오늘날 한국의 골프장이 갖고 있는 불합리한 조세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골프계 원로들은 한결같이 “고인께서 이뤄놓은 골프계의 많은 업적을 발판삼아 한국의 골프는 세계 정상급 무대에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며 영정 앞에서 입을 모았고, 대한골프협회 임원진들 또한 “골프계에 큰 족적으로 남긴 故 이동찬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생전에 이룬 업적들에 누가되지 않도록 골프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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