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니예 웨스트와 선글라스는 뗄 수 없는 사이이기도 하다.[사진출처=카니예 웨스트 공식 스카이록]

[골프타임즈=류효근 기자] 카니예는 특별하다. 그는 힙합에 몸을 뒀지만, 힙합을 넘어서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도 하고 패션에도 영향을 끼친다. 여러 의미로 그가 빚은 물의는 두고두고 미국 내에서 회자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그가 특별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임을 드러내는 것 아닐까.

카니예의 데뷔는 2000년대였다. 제이지가 카니예의 스승으로, 2000년에 발매했던 <Jay-Z - The Dynasty Roc la Familia>의 참여로 데뷔한다. 여담으로 제이지는 카니예를 데려오기까지 많은 고생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카니예가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고 대학까지 다녔던 인물이기 때문에 거리의 음악이자 거친 하류생활이 담긴 힙합의 정서와 맞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였다고.

카니예의 앨범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눌 수 있다.

전반기는 1~3집으로 팬들 사이에선 통칭 ‘학교’ 시리즈로 불린다.(사실 음악적 성향은 1, 2집에서 마무리되고 3집부터는 후반기 앨범의 과도기라 볼 수 있다. 그만큼 3집은 학교 시리즈에서 이색적인 앨범이기도 하다)

학교 시리즈로 불리는 이유는 앨범의 제목들이 중퇴(college dropout), 추가등록(Late Registration : 미국 입학시험의 등록방법 중 하나), 졸업(graduation)으로 이어지는 이름 때문이다.

[Through the wire]

전반기의 앨범 성향은 재즈와 기존 고전음악들의 샘플링을 기반으로 음악세계를 전개해 나간다. 가장 최신앨범인 6집과 비교해본다면 그의 음악세계가 격변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Touch the Sky]

1집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아 힙합씬에서 가장 무섭다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우려한 사람도 많았으나, 2집에서 그러한 우려들을 불식시킬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에서 래퍼로 전향한 것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된다.

후반기 앨범은 4~6집인데 가장 힙합스러움을 살린 실험정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4집은 R&B, 5집은 락, 6집은 일렉트로닉을 각각 접목했고 이에 따른 호불호도 많이 갈리는 편이다.

[Paranoid]

4집의 경우는 카니예 본인이 매우 힘든 시기였고 그에 따른 심정이 반영돼 R&B와의 접목이 돋보인다. 그러나 래핑이라기 보단 보컬에 가까운 성향과 힙합의 비트보다 우울하면서도 묘한 멜로디라인을 주로 삼았기에 이도저도 아닌 모양새로 평가받기도 한다.

[Monster]

그러나 4집의 우려도 잠시였고, 5집으로 돌아온 카니예는 자신의 최고 명반이라 꼽는 2집과 동격의 몬스터앨범을 내는데 큰 성공을 거둔다. 거물 프로듀서였던 카니예는 힙합 스타로 거듭났고, 또 다시 힙합 스타에서 모든 장르를 힙합화 시킬 수 있는 괴물이 됐다.

여담으로 <Power>라는 트랙은 5집이 나오기 1년 전에 카니예가 일으킨 2009 MTV 어워드 무대 난입사건을 비난한 사람들을 다기 맞디스하고자 만든 트랙이다.

[I Am A God]

그리고 2010년에서 3년이 지나, 올해 괴물에서 신이 됐음을 선포한 카니예가 최신 앨범 <Yeezus>를 들고 왔다. 리스너들은 난해한 음악성과 카니예가 갖는 네임밸류 때문에 생긴 괴작이라는 평과 실력과 마케팅, 실험적 요소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춰 5집에 걸맞는 앨범이라는 평으로 극과 극을 달린다.

카니예가 보여주는 앨범이 매번 달라도 그의 앨범이 싫지 않은 이유는 분명 있다. 앞서도 말했듯 카니예는 특별하다. 중산층으로 살아온 래퍼는 일반화된 이미지의 힙합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엔 너무 작위적이다. 갱스터와 슬럼이 없는 힙합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다음에 소개할 아티스트와 닮았다. 바로 루페 피아스코다.

류효근 기자｜rhk7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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