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B MASS의 1, 2집 앨범 자켓. CB MASS 멤버의 얼굴이 보인다.

[골프타임즈=류효근 기자] 힙합을 듣는 사람들 중에서 2000년대 힙합을 찾아듣던 사람들이 있다면 분명 CB MASS를 빼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항상 회자되곤 한다.

CB MASS의 시작은 커빈(curbin·김종현)이 주도했으나 늘 팀원이 이곳저곳으로 떠나가면서 팀의 존속 자체가 문제였다.

커빈이 마지막으로 정한 멤버는 K.O.D의 개코와 최자. 둘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은 그는 팀 결성을 제안했고 다시 한 번 3인조로 CB MASS의 시작을 알렸으며, 리스너들이 알고 있는 CB MASS는 여기부터 시작한다.

천리안에서 발매한 2000 대한민국에 당당히 트랙을 내놓으며 그 폭풍같은 데뷔를 알린 CB MASS는 팀명처럼(Critical Brain MASS : 비판적 두뇌 집단) 사회에 대해 반기를 들거나 부조리함을 알리는 가사 위주로 구성된 앨범활동을 보인다.

2000 대한민국에 수록된 트랙, <나침반>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모순에 대해서 지적하는 내용이고, 그들의 1집 앨범에 수록된다.

CB MASS의 2집은 호불호가 갈리나, 전반적인 호평 속에 성공적인 활동으로 끝났다.

그들은 드렁큰 타이거보다 더욱 일찍, 더 짧은 앨범활동인 2집 만에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다. 힙합이 장르로 인정받기 열악한 당시 환경 속에서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개인 소속사를 차린다는 루머 아닌 루머가 나돌 정도였다면, 그 흥행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사진=다이나믹 듀오가 다시 나오기는 1년이 걸렸지만, 그들은 아픔을 벗어나고자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 그들은 아직도 커빈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의 행복에서 끝났다면 지금의 다이나믹 듀오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한국힙합과는 다른 힙합문화가 만들어 졌으리라.

화룡점정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커빈으로 시작한 CB MASS는 커빈의 손에 의해 와해된다.

커빈은 개코와 최자를 비롯한 동료 크루들의 작곡물까지 자신의 명의로 저작권에 등록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또한 에픽하이와 TBNY의 저작권료까지 속여가며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고, 이 사건 때문에 에픽하이와 TBNY는 데뷔를 1년이나 늦췄으며 그 당시의 상황과 분노를 앨범에 담아 커빈에게 디스를 건다.(다이나믹 듀오는 <이력서>, 에픽하이는 <뒷담화>, TBNY는 <YO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면서도 당해야 했고, 법 때문에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3집이 명반이 될 리가 없었다. 결국 개코와 최자는 3집이 끝나자마자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음악적 갈등을 외부 원인으로 한 채 해체를 선언한다.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것에는 아이러니하게도 3집에 있다.

<Shout out> 트랙에서 커빈이 보인 실력은 1~2집에서 보인 커빈의 실력보다 월등히 성장한 편이었고, 리스너들도 커빈의 잠재력이 이제야 빛을 보나 하며 기대에 차게 만들었던 것이다.

<벗>이란 트랙의 가사 또한 화해를 암시하는 내용이 아니냐며 CB MASS의 존속을 기대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

▲사진=다이나믹 듀오는 1집부터 대중과 마니아를 모두 휘어잡았다. 화려한 피처링진은 덤이다.

그리고 이듬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가 데뷔한다. 모토는 ‘셋보다 나은 둘’ 그들이 갖고 있는 음악세계는 셋일 때보다는 낫지만, 셋일 때 갖고 있던 안정감과 완벽함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CB MASS일 때 개코와 최자의 스피디함과 엇박을 이용한 리드미컬한 래핑을 휘어잡아줄 존재는 커빈이었다. 묵직한 로우톤으로 중심을 잡았고, 개코와 최자는 그를 기점으로 자유와 방종의 경계를 줄타기하며 신들린 래핑을 보여줬다.

다이나믹 듀오로 와서, 최자는 트랙 컨셉 상 파티곡 같은 빠른 노래가 아니면 개코와 주고받듯 빠르게 널뛰기하는 곡이 별로 없다. 로우톤까지 커버한 것도 다이나믹 듀오로 넘어오면서 생긴 변화라면 변화랄 수 있다. 되레 최자는 7집까지 활동하며 로우톤에서 할 수 있는 기교를 다양하게 연구한 모습이 엿보인다.

개코의 경우는 오히려 하이톤을 갈고닦아 살려서 다시 돌아왔고, 되레 발전했다고 호평을 받았다. CB MASS 시절엔 커빈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다이나믹 듀오에선 개코가 흐름의 중심에 있다.

다음 한국 힙합에서는 다이나믹 듀오 편까지 마친 이후, 끝나지 않은 라임몬스터들의 대결. 피타입(P-Type)과 화나(FANA)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사진출처=아메바컬처)

류효근 기자｜rhk7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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