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류효근 기자] 지난 21일, ‘펀치라인 킹’ 스윙스는 하나의 디스곡을 내놓았다. <king swings>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곡은 벅와일드 레코드(래퍼 제이통을 노렸다)와 두메인 레코드(지코를 상대로 했다)를 상대로 지목했다.

스윙스가 디스곡을 내놓기 전, 말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미국에서 불같이 번지고 있는데 나도 한국 힙합을 향해 거침없이 말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진=모든 것은 저 두 개의 맨션에서 시작됐다. 가히 판도라의 상자와 맞먹는 위력 아닌가.

◇스윙스는 프로메테우스?
스윙스는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와 닮은 점이 여럿 있다. 누구보다 앞의 일에 민감하고(음악스타일),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미국)에서 불을 가져다 인간들에게 줬으며(빅 션의 <Control>), 그로 인해 간을 쪼아 먹히고 있다.(집중디스와 뭇매를 맞고 있다)

기사의 서문에 이어 적자면 스윙스는 그 다음날, 야수에게 <선배님 안녕하세요>라는 맞디스곡을 받는다. 이어서 스윙스가 원하는 벅와일드와 두메인에게서 디스곡이 올라온다.

바로 Ugly Duck(어글리 덕), TakeOne(테이크원)이 각각 <ctrl+alt+del*2>와 <recontrol>을 올린 것.

어글리 덕의 곡은 그저 인신공격적 성향의 가사로 점철돼있는 것에 비해 테이크원은 스윙스가 디스한 부분에 조목조목 맞대응하면서도 스윙스의 변한 행동을 집어가며 공격한 내용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윙스는 두 곡의 디스곡을 받고서 ‘곧이어 pt2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내용의 SNS메시지를 남겨 사람들을 흥분의 여운을 가시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온 것이 <king swings pt2-황정민>이었고, 사람들은 첫 번째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진 곡의 퀄리티를 극찬하며 스윙스의 압승을 점쳤다.

<king swings pt2-황정민>은 어글리 덕의 무차별적 인신공격에 대한 조롱, 테이크원이 지적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내용. 그리고 마지막은 아메바컬쳐에 소속된 Simon D(사이먼 도미닉)에 관한 디스였다.

이 <king swings pt2-황정민>이후, 어글리 덕은 <format>이란 곡으로 리스펙(존중, 존경심)을 담았다. “스윙스는 저래야 한다.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스윙스”라는 내용의 SNS로 사건이 일단락 되는가 싶었지만 스윙스는 그들과의 디스전이 끝났을 뿐, 사이먼 디와의 디스전이 남아 pt3를 발표했다. 무엇이 그를 디스에서 못 벗어나게 하는 것일까.

▲사진=슈프림팀과 다듀, 한솥밥 같이 먹고 웃고 떠든 동료가 살벌한 말싸움을 하게 된 것에는 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연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국면, 아메바컬쳐
상황은 스윙스가 <king swings pt2-황정민>를 내놓은 이후로 이어진다. 사람들이 스윙스의 랩 실력에 감탄해 있을 때, 새로운 래퍼가 새로운 대상을 디스했다.

얼마전 아메바컬쳐로부터 계약만료와 함께 결별을 선언한 E-Sens(이센스)였다.

이센스도 <You Can't Control Me>로 컨트롤 대란에 참여한 것. 게다가 그 수위가 매우 공격적인데다 직접적인 디스대상의 언급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바로 아메바컬쳐와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이거 듣고나면 대답해. 개코”로 시작해 포문을 연 이센스는 ‘착한사람 코스프레 Fxxx That. 더럽게 얘기해도 솔직해져 봐 제일 얍삽한게 너인게’, ‘아무리 생각해도 난 다듀 군대 땜빵. 후배의 존경 이용했지’ 등 직접적이고 신랄한 공격으로 충격을 줬다.

여기서 사람들이 ‘입닫고 눈감은 여우‘에 대한 대상을 누구인가로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센스가 디스한 대상 중에 친한 사람이라 해서 에둘러 깐(?) 것은 없기 때문에 사이먼D는 아니고 (본인이 “기석이형(Simon D)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모르지만, 사내에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은어와 같은 개념의 인물이 아닐까 싶다.

이센스의 디스곡을 접한 아메바컬쳐는 개코의 언급이 있기 전까지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아직 디스곡을 듣지 못했다”, “개코를 지목한 것은 아메바컬쳐 내에서 가장 실력있기 때문”이라며 반응을 좀처럼 쉽게 보이지 않던 아메바컬쳐 내에서 개코가 새로운 트위터 맨션을 올리며 다시 한 번 판이 달궈졌다.

“Control 비트 다운 받았습니다” 이 한마디는 이후, <I Can Control You>라는 맞디스곡으로 발표됐고, 개코는 이센스가 디스에서 언급한 내용과 관련없이 칼같이 벼린 래핑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똥싸놓고 회사한테 치워보라는 식, 참아준 형 배신하고 카톡으로 등돌리는 식”, “너의 냉소와 염세 때문에 지쳐있는 내 주변인들의 기분 때문에 한다고 XX, 우리 땜빵으로 번 돈이 나보다 많아 XX.”, "용감함과 멍청함 이제 구분해라 돈만큼 말좀 아껴 할 줄 아는게 투정뿐인 무뇌야" 병사대 병사라 말했던 이센스의 대답으로 자신은 병사가 아닌 king이라 대답한 것 또한 압권이라 할 만한 재치였다.

이센스는 직후 <True Story>를 발표하며 개코가 래핑한 부분부분을 반박하며 ‘입닫고 눈감은 여우’나 10억에 관한 이야기까지 좀 더 윤곽 있게 밝혔다. 또한 소속사 내에 있었을 때 겪었던 부조리한 사연을 낱낱이 공개하며 직설적인 디스를 유지했다. 해명은 둘째 치더라도 개코의 맞대응이 없을 리 없는 싸움이 됐다.

류효근 기자｜rhk728@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힙합 인&아웃6] ‘CB MASS’, 만약이란 단어가 아쉬운 전설의 트리오
[힙합 인&아웃5] 두 거장의 죽음과 함께 거짓말같이 끝난 황금기
[힙합 인&아웃4] 국내힙합…달콤살벌한 로맨티스트 “VJ 버벌진트”
[힙합 인&아웃3] 외국힙합…‘뭘 해도 되는’ 황금기를 추억하며
[힙합 인&아웃2] 국내힙합…짧지만 뿌리 깊은 나무로소이다
[힙합 인&아웃1] 외국힙합…왜 백인래퍼하면 에미넴만 떠오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