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도훈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송영한과의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김용민 수습기자] 김도훈(24)이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경기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50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매치플레이 강자로 등극했다.

김도훈은 지난 6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마에스트로CC 레이크·밸리코스(파72·720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강전과 3-4위전, 결승전이 연이어 펼쳐졌다.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41·KB금융그룹)을 꺾은 박준원(27·코웰)을 4강전에서 물리친 김도훈은 결승전에서 루키 송영한(22·핑)의 거센 저항을 연장 승부까지 벌인 끝에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홀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10년 4월 토마토 저축은행오픈 이후 우승 소식이 없던 김도훈은 3년6개월 만에 KPGA 코리안투어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1억 5천만원을 추가한 김도훈은 시즌 상금 3억6317만원으로 이 부문 2위에 오르며 상금 순위 1위 ‘다승이 아빠’ 류현우(32)의 4억281만원과는 불과 4000만원 정도 차이로 격차를 좁히며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승 초반부터 김도훈과 송영한은 거의 매 홀 리드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예고했다.

전반 9홀을 무승부로 마친 김도훈은 10번홀(파5·536야드) 그린 밖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컵으로 굴러들어가 이글을 잡아내며 버디를 잡은 송영한에 1홀 앞서 나갔다.

하지만 11번홀(파3·142야드) 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로 그 홀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경기에서 1홀 차로 뒤지던 송영한이 16번홀(파4)에서 약 7ｍ 정도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낚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17번홀(파4)에서도 송영한은 약 4ｍ 정도 거리의 부담스러운 파 퍼트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기며 연장 승부로 끌려갔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홀(파5)에서 송영한의 약 1.5m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가 컵을 돌고 나오며 파에 머문 사이 김도훈은 송영한보다 약간 긴 거리의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버디를 잡아 대단원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 5월 매경오픈 공동 2위,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 공동 3위, 6월 군산CC오픈 공동 4위, 8월 KPGA선수권 공동 4위 등 줄곧 정상 근처를 맴돌던 김도훈은 3년6개월간 이어진 우승 가뭄을 풀어내고 시즌 상금 선두 자리도 넘보게 됐다.

김도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지난 3년간 힘들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며 ”부모님, 가족, 친지 분들이 지방에서 많이 오신 것이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결승까지 18번홀 이전에 경기를 끝내 결승에서 처음 18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김도훈은 “프로암 때 해본 것이 전부였지만 드라이브샷 거리가 송영한보다 조금 앞서기 때문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도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샷이나 체력, 심리 등 부족했던 부분들을 많이 보완했다. 남은 대회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특히 이번 달에 열리는 한국오픈은 코스를 잘 아는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 한국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며 시즌 2승에 대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신인왕 포인트 부문 선두(483점)인 송영한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시즌 신인왕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것에 위안을 삼았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박준원이 주흥철(32)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이 함께한 자선 대회 ‘먼싱웨어 채리티 클래식’에서는 KPGA 세미프로인 코미디언 최홍림(48)이 결승에서 탁구 국가대표 감독 김택수(43)를 1홀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KPGA 세미프로 자격을 가지고 있는 최홍림은 연예인 프로골퍼 1호로도 유명하다.

‘먼싱웨어 채리티 클래식’의 우승 상금 2000만원은 우승을 차지한 최홍림의 이름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운동선수 돕기 기금으로 전액 전달될 예정이다.

이로써 4월부터 6개월간 진행되었던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됐다.

김용민 수습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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