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하나가 2013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전인지를 상대로 2홀차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올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각종 순위에서 1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탄 ‘장타자’ 장하나(21·KT)가 2013년 KLPGA 투어 국내 최고의 ‘매치플레이 퀸’으로 탄생했다.

장하나는 26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GC(파72·646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2013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 결승전에서 신인 전인지(19·하이트진로)를 접전 끝에 2홀 차로 꺾고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장하나는 결승전 초반 우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오히려 쫓겼고 평소처럼 스윙이 되지 않으며 11번홀까지 내내 끌려 다니며 2홀 차로 뒤졌다.

퍼트 감이 떨어져 2홀 차로 뒤지며 고전한 장하나는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장하나는 전반에 5번홀(파4)과 6번홀(파5)에서 파 퍼트를 계속해서 놓쳐 2홀 차로 뒤졌다.

하지만 장하나는 12번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워 투 온에 성공했다.

185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 승부수를 둔 후 14ｍ짜리 이글 퍼트에 성공해 1홀 차로 쫓아갔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후 연이어 13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1ｍ까지 붙이며 버디를 낚아 균형을 맞췄다.

장하나는 14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2ｍ 안팎으로 보낸 뒤 버디를 추가해 순식간에 리드를 잡았다.

전인지에게 15번홀(파4)을 내주며 동점이 됐으나, 16번홀(파3)에서 전인지의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장하나가 다시 1홀 차로 앞섰다.

18번홀(파5)까지 리드를 이어간 장하나는 전인지가 파 퍼트를 놓친 사이 파를 잡으며 2홀 차로 우승을 결정짓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장하나는 우승 세리머니로 싸이의 시건방춤을 선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개인 통산 2승 달성에 성공한 장하나는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장하나는 앞서 열린 4강에서 2010년 우승자인 6번 시드의 이정민(21·KT)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어 결승에 안착했다.

전날 열린 8강에서도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그룹)를 상대로 1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앞서 승리를 낚은 장하나는 신인왕 포인트 2위에 올라있는 전인지 또한 꺾으며 '대형 루키' 2명을 모두 침몰시켰다.

어릴 적 '장타 소녀'로 주목받은 장하나는 2011년 정규 투어에 입성한 뒤 첫 우승을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차지하면서 '메이저 퀸'으로 거듭났다.

장하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 선수 못지않은 2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자랑하며 '프로 언니'들과 대등하게 맞섰고, 올 시즌도 280야드에 가까운 샷을 날려 드라이버 비거리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투어 입성 후 지난해 중반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던 장하나는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캐디를 바꾸고 잘 치던 때의 스윙코치로부터 다시 도움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하반기부터 다시 예전의 기량을 보여줬다.

장하나는 2013 시즌 가장 행복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도 이번 대회 전까지 6개 대회에서 뛰어난 샷 감을 자랑하며 출전한 대회마다 상위권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우승 없이 톱 10 5번, 그 중 준우승에만 세 차례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고 3번 모두 선두로 나섰다가 역전패한 게 문제였다.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매번 낙승을 거두며 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보인 장하나는 결국 우승의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상금 1위(약 2억9000만원) 자리를 굳혔다.

장하나는 상금 외에도 대상포인트(149점), 평균타수(71.05) 등에서 1위를 휩쓸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장하나는 경기 후 “힘든 시기를 거쳐 특별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제 첫 승리를 거뒀으니 올 시즌 3승을 거둔다면 다승왕과 상금왕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정규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지난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5위에 오른 뒤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출전한 5개 대회 모두에서 컷을 통과하거나 상위권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준우승 상금 69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약 1억원)이 9위로 훌쩍 상승했고, 신인왕 포인트(350점·2위)에서도 선두인 김효주(651점)와의 간격을 좁혔다.

함께 열린 3∼4위전에서는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이 이정민(21·KT)을 상대로 1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앞서 이겼다.

비긴채로 경기를 이어가던 둘은 후반 14번홀(파4)에서 이정민이 파에 머물고, 이승현이 버디를 낚아 앞서 나갔다.

이승현은 16번홀(파3)에서 이정민이 보기를 낸 사이 파를 잡으며 승기를 굳혔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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