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기상이 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최준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기상을 우승을 차지한 후 11월 결혼 예정인 여자친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이기상(28·플레이보이골프)이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KGT) 유일의 매치플레이 경기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 상금 2억원)에서 KPGA 통산 2승째를 달성하며 매치플레이 강자로 우뚝 섰다.

이기상은 지난 5월 25일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도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7017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최준우(35)를 상대로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2홀차 승리를 거뒀다.

2009년 11월 ‘동부화재 프로미배 군산C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기상은 4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도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인연을 맺었다.

상금 2억원을 받은 이기상은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1위(2억6300만원)로 올라섰다.

이기상은 32강서 홍순상(33·SK텔레콤), 16강에서 김도훈(25·신한금융그룹), 8강에서 김대현(26·캘러웨이)까지 이 대회 우승자들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에 한발자국씩 다가갔다.

같은 날 열린 4강전에서 이기상은 2013 시즌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의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배상문(28·캘러웨이)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한 변진재(25)를 3&2(2홀 남기고 3홀 차 승리)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한 뒤 이번 대회 돌풍의 핵 배윤호(21)를 4강전에서 6&5(5홀 남기고 6홀 차 승리)로 물리친 최준우와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이기상은 결승에서 최준우을 맞아 도망가면 따라가고 따라가면 도망가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11번홀까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벌이며 A/S(All Square, 비김)로 평행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12번홀(파3)과 13번홀(파5)에서 최준우가 실수를 거듭하면서 승부의 추는 이기상 쪽으로 기울었다.

최준우는 12번홀에서 벙커샷을 그린 너머로 보내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다.

13번홀에서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퍼터로 굴린 볼이 너무 짧아 다시 보기를 하고 말았다.

이 두개 홀을 모두 파로 막은 이기상은 2홀차로 앞서며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최준우는 15번홀(파4)에서 1.2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1홀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이기상은 17번홀(파5)에서 210m를 남기고 17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홀 1.7m에 붙여 그린공략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최준우로부터 항복을 받아내며 결국 2&1(1홀 남기고 2홀 차 승리)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기상은 “2009년 첫 승 이후 우승이 없어 그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이번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모두 털어낸 것 같아 하늘을 날 듯이 기쁘다”며 “경기를 하면서 중간중간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끝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스토로크플레이와 매치플레이에 대해서는 “스트로크플레이는 한 번의 실수가 18홀 전체에 걸쳐 영향이 있지만 매치플레이는 매홀 승부를 내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다음 홀에 만회할 수 기회가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실수한 홀을 바로 잊고 다음 홀을 준비하는 그런 부분에 있어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시상식 직후 성악을 전공한 동갑내기 여자친구(곽보경·28)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해 주위를 깜짝 놀라가 하기도 한 이기상은 “2009년 우승 이후 학교 후배의 소개로 처음 만났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내가 계속 쫓아다녔다”고 너스레를 떤 뒤 “힘든 시기에 여자친구가 많은 도움이 됐다. 옆에 있어준 여자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2승을 했으니 다음에는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변진재가 배윤호를 5&3(3홀 남기고 5홀 차 승리) 앞서며 완승을 거뒀다.

변진재는 15번홀(파4)에서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잡으면서 3위를 확정했다.

한편 2010년 신설해 올해로 5년 째 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르꼬끄골프( http://www.lecoqgolf.co.kr )의 모기업 데상트코리아( http://www.descentekorea.co.kr )는 대회 기간 동안 올 시즌 일본 JGTO(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순위 1위를 기록 중인 김형성(34·현대하이스코)과 2013년 대회 우승자 김도훈의 팬 사인회 진행과 함께 대회 기간 내내 갤러리플라자에서 데상트, 르꼬끄 스포르티브, 르꼬끄 골프, 먼싱웨어, 캘빈클라인 골프 등 5개 브랜드 제품 할인 판매를 진행해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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