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트 쿠차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 헌터 메이헌을 1홀 남기고 2홀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쿠차가 우승을 차지한 후 두 아들 카메론과 카슨을 함께 끌어 안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AP/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지난해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세계 남자 골프 랭킹 23위인 매트 쿠차(35·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우승 상금 150만달러)에서 새로운 챔피언에 오르며 ‘매치플레이의 황제’에 등극했다.

쿠차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 칼튼 골프장(파72·7791야드)에서 열린 대회 다섯째 날 결승전에서 지난해 대회에서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헌터 메이헌(31·미국)을 1홀 남기고 2홀 차로 이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쿠차가 먼저 4~6번홀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파를 기록한 메이헌을 이겨 전반에서만 4홀 차로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메이헌은 10번홀(파4)부터 맹렬히 추격을 시작했다.

메이헌은 10~11번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쿠차를 압박했다.

13번홀을 잃으며 다시 승부가 기우는 듯 했지만 14번홀을 이기며 추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쿠차가 16번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친 사이 메이헌이 이기며 1홀 차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쿠차는 17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쿠차와 메이헌 모두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렸지만 쿠차는 벙커샷을 홀 1ｍ 안팎으로 붙이며 메이헌에게 컨시드를 받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쿠차는 1회전(64강)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번도 18홀까지의 경기를 펼치지 않는 압승을 거두며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그리고 지난해 대회 준결승에서 메이헌과 맞붙어 5홀 남기고 6홀 차로 졌던 쿠차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8강에 든 쿠차는 처음으로 진출한 결승에서 우승해 상금 150만달러(약 16억3000만원)를 챙겼다.

쿠차는 지난해 5월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1승을 추가하며 올 시즌 첫 승이자 PGA 통산 5승 달성에 성공했다.

쿠차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강력한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매치플레이 돌풍을 일으킨 ‘호주의 희망’ 세계 남자 골프 랭킹 43위 제이슨 데이(26·호주)를 상대로 3홀 남기고 4홀 차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준결승에서 2010년 우승자 ‘매치플레이의 절대 고수’ 이안 폴터(37·잉글랜드)를 3홀 남기고 4홀 차로 꺾은 메이헌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쿠차에게 패하며 준우승 상금 87만5000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3~4위전에서는 데이가 폴터를 1홀 차로 제압하며 3위를 차지하며 3위 상금 61만5000달러를 획득했다.

데이는 16~17번홀을 내주면서 1홀 차로 쫓겼으나 18번홀(파4)에서 1~2ｍ 거리의 파 퍼트에 성공해 승리를 가져갔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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