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슬아가 KLPGA 투어 2014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김하늘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윤슬아(28·파인테크닉스)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이자 시즌 5번째 대회인 ‘2014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 우승을 차지했다.

윤슬아는 지난 5월 2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GC 네이처(OUT), 가든(IN) 코스(파72·64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011~2012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인 김하늘(26·비씨카드)과의 결승전에서 4홀 차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윤슬아는 역대 7번째 매치퀸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08년 초대 대회부터 꾸준히 출전해 온 윤슬아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64강에서 고배를 마신 뒤 거둔 우승을 차지했으며 종전 최고 성적은 2008년과 2009년 거둔 5위였다.

2005년 8월 KLPGA에 입회한 윤슬아는 2011년 6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일궈냈고 2012년 10월 KLPGA 메이저 대회인 ‘제1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7개월 11일(588일) 만에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뒀다.

64강전부터 64강전부터 박신영(20·에스오일), 양수진(23·파리게이츠), 이민영(22), 장수연(20·롯데마트)를 꺾고 이날 오전에 열린 준결승에서 ‘돌풍의 주역’ 김다나(25·넵스)를 2홀 차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와 결승전에서 김하늘과 맞붙은 윤슬아는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전반을 2UP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한 홀씩 승리를 주고받다가 15번홀(파4·347야드) 핀 107야드 지점에서 52도 웨지로 한 세컨드 샷이 핀 바로 옆에 0.1ｍ 거리에 바짝 붙어 탭인 버디에 성공,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15번홀에서 김하늘은 7ｍ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오전 준결승에서 허윤경(24·SBI저축은행)을 연장전 끝에 물리친 김하늘은 11번홀(파4)을 따내 2홀 차로 좁힌 뒤 12번홀(파5)에서 윤슬아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추격 분위기를 띄웠으나 오히려 이 홀에서 패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은 윤슬아는 시즌 상금 1억4366만4075원을 벌어 1억3962만1037원의 누적 상금을 쌓은 이민영을 근소한 차로 따돌리며 장하나(22·비씨카드), 김세영(21·미래에셋자산운용), 이승현(23·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상금 랭킹 4위까지 뛰어 올랐다.

2013 시즌 KLPGA 투어 3관왕(상금왕·대상·다승왕)의 주인공 ‘장타 소녀’ 장하나(22·비씨카드)는 시즌 상금 1억8585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4일 동안 총 106홀을 플레이한 윤슬아는 “비시즌 겨울에 동계훈련을 따로 가지는 않았지만 혹독하게 훈련했다. 오늘 다들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 훈련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염이 있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어제는 날씨까지 더웠지만 이를 악물고 쳤다”고 우승 요인을 짚었다.

윤정호(23·메리츠금융그룹)의 누나로 ‘남매 골퍼’로도 유명한 윤슬아는 “현재 군 복무 중인 동생이 아직 프로에서 우승이 없는데 전역 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며 다음 주에 면회를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슬아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요즘 어린 선수들이 다 잘 쳐서 20대 후반 이후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졌던 것 같은데, 꾸준하게 열심히 한다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초반에는 상금왕, 다승왕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지금은 꾸준한 성적을 통해 늘 상위권에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3-4위전에서는 허윤경이 김다나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8강에서 2013년 KLPGA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한 김효주(19·롯데그룹)를 낚으며 기대를 모았던 김다나는 최종 4위에 랭크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는 이로써 한 번도 2승을 거둔 선수가 나오지 않고 해마다 새로운 챔피언을 배출하게 됐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각종 포인트 순위의 변동이 있었다.

이 대회 전까지 대상 포인트 1위였던 장하나가 1회전인 64강전에서 탈락한 틈을 타 8강 진출에 성공한 김세영이 26포인트를 획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2위였던 김민선(19·CJ오쇼핑)이 1회전 맞대결에서 백규정(19·CJ오쇼핑)에 승리를 거두는 등 76포인트를 획득해 3점 차로 1위로 올라서면서 더욱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예고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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