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잭 존슨이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챌린지에서 연장 접전 끝에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잭 존슨(37·미국)이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를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우승 상금 100만달러)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0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즈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2011년 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다 우즈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존슨은 2년 만에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0억6000만원)를 받았다.

2007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존슨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교한 플레이로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올린 선수다.

올해에는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골프황제가 주최하는 비공식 대회에서 다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즈는 2001년, 2004년, 2006, 2007년, 2011년에 이어 이 대회 여섯 번째 정상을 노렸지만, 연장 1차전에서 1.5m도 안 되는 파퍼트를 놓쳐 아쉽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우즈보다 2타 뒤진 2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존슨은 10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4타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이후 우즈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버디 4개를 낚는 추격전을 전개, 우즈와 동타를 만들었다.

특히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못 미친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패색이 짙었지만 1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65야드를 남기고 친 네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같은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존슨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고, 우즈는 그린 오른쪽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해야 했다.

존슨은 둔덕을 넘겨야 하는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파 퍼트를 넣었고, 우즈는 벙커샷을 홀 1.5m 이내에 붙여 연장 2차전으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우즈의 파퍼트가 홀을 훑고 나오면서 우승컵은 존슨에게 돌아갔다.

존슨은 연장전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 18번홀의 샷에 대해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1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은 정말 극적이었지만 크나큰 행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존슨과 우즈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부바 왓슨(35·미국)과 매트 쿠차(35·미국)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우즈가 매년 상위 랭커 18명을 초청해 펼치는 이벤트 대회 월드챌린지는 1999년 창설돼 그동안 타이틀 스폰서에 따라 대회 이름이 윌리엄스월드챌린지, 타깃월드챌린지, 셰브론월드챌린지 등으로 치러졌으며 지난해는 타이틀 스폰서를 찾지 못해 우즈가 자비 400만달러를 털어 월드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그러다가 올해 미국 보험회사 노스 웨스턴 뮤추얼을 끌어들여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챌린지’라는 간판을 달았다.

PGA나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 상금 랭킹과는 무관한 대회지만 성적에 따른 세계 남자 골프 랭킹 산정에 필요한 포인트만 선수들에게 부여한다.

올해 대회는 2000년부터 이 대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에서 개최됐으며 내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아이절워스 골프장으로 옮겨 맥을 이어간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