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정연.[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음주운전을 하고도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유명 여자 프로골퍼가 이정연(34) 씨로 밝혀졌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반정모 판사는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기소된 이정연 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 과정에서 이 씨는 “차량 운전을 이미 마친 상태였고, 공무집행방해죄에서 요구하는 폭행 정도에 이르지 않았다”고 항변하는 동시에 “음주측정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도 위법”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판사는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측정 과정에서 경찰관을 욕설과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의 공무는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 위법한 체포가 아닌 이상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 역시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 판사는 이어 “현행범으로 체포되고도 파출소 지구대에서도 소란을 피우고 욕설을 하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음주측정을 거부한 점을 고려할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 이 씨가 반성하는 태도가 미흡하고 공권력에 대한 경시도 심각하다”고 판시했다.

이 씨는 지난 3월 29일 오전 0시 25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앞 도로에서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4차례 거부했다

또한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양재파출소 소속 송모 순경, 장모 경위 등 해당 경찰관을 욕설과 함께 주먹으로 가슴을 때리거나 밀치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이 씨는 지난 1998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대회로 데뷔해 지난 2011년에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2위에 오르며 이름을 날린 선수다.

현재는 요진건설 여자골프단에 소속돼있다.

최근 수 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국내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대회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