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스틴 존슨이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 챔피언스’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장타자’ 더스틴 존슨(29·미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총상금 850만달러·우승상금 12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3일 중국 상하이 인근 서산 골프장(파72·726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여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하며 대회 최저타 신기록을 세운 존슨은 2위 이안 폴터(37·잉글랜드)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의 종전 대회 최저타 기록은 지난해 폴터가 세운 21언더파 264타였다.

이번 대회에서 존슨은 4라운드 모두 60타대를 기록하며 쾌조의 샷감각을 선보였다.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 선두로 도약한 존슨은 3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존슨은 이날 폴터, 그레임 맥도웰(34·북아일랜드)과 함께 챔피언조로 경기를 펼쳤다.

단독 2위 폴터에 3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존슨은 1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흐름을 끌어온데 이어 9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 13번(파4)~17번홀(파3)에서 총 5타를 줄이는 등 갈수록 샷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존슨은 13~14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를 뛰어올랐고 15번홀(파4)에서 폴터가 보기를 내면서 맥도월과 같은 공동 2위로 떨어져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16번홀(파4)에서 칩샷을 집어넣어 이글을 잡은 존슨은 버디를 기록한 폴터를 단숨에 2타 차로 따돌렸다.

파에 머문 맥도월은 존슨과 3타 차가 나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존슨은 17번홀에서도 1ｍ 안팎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달아났다.

전날 티샷을 물에 빠뜨린 데 이어 네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등 난조를 보인 18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잡고 티샷을 하는 등 안전한 공략법을 택해 파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존슨은 2013 시즌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개막전인 1월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우승 상금으로 120만달러(약 12억8000만원)를 획득했다.

월드골프챔피언십에서는 첫 우승을 차지한 존슨은 개인 통산 8승째를 기록하며 정규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2008년부터 매 시즌 우승컵을 가져갔다.

존슨은 “경기하면서 즐거웠다”며 “같은 조의 선수들이 많이 압박했지만, 이를 이겨낸 내 자신이 대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폴터는 지난해 우승 기록과 같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랐고 맥도월이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제113회 PGA US오픈 챔피언십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 2013 시즌에 최악의 부진으로 슬럼프에 빠진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는 1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그레이엄 델라에트(31·캐나다)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지난 20일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 ISPS 한다 퍼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정연진(23)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백석현(23)은 최종 합계 5오버파 293타 단독 71위에 그쳤다.

한편 이 대회는 PGA 투어 2013-2014 시즌 처음 열리는 특급대회이자 EPGA 투어에서는 2013 시즌을 마무리하는 4개의 플레이오프 중 두 번째 대회로 정상급 선수 78명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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