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리 매킬로이가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2013 시즌에 최악의 부진으로 슬럼프에 빠진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가 2013년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매킬로이는 31일 중국 상하이 인근 서산 골프장(파72·7266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총상금 8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서며 단독 선두에 오른 매킬로이는 1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이어진 11번홀에서는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불꽃타를 휘두른다.

12번홀, 14번홀, 16번홀, 18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인 매킬로이는 후반 시작하면서 1번홀, 2번홀에서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스코어를 줄였다.

매킬로이는 8번홀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2ｍ가량에 떨어뜨려 버디 퍼트까지 깔끔하게 성공하는 등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때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에 오르며 ‘차세대 골프황제’로 불리던 매킬로이는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에게 1위 자리는 내준 후 현재 세계 남자 골프 랭킹 6위로 밀려나며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사흘 전 중국에서 이벤트 대회로 열린 우즈와의 ‘TIGER VS RORY 18홀 매치플레이’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매킬로이는 이날도 기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9월 BMW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됐다.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곤살로 카스타뇨(33·스페인), 제이미 도널드슨(38·웨일스)에 매킬로이의 뒤를 이어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제113회 PGA US오픈 챔피언십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 지난해 제7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 부바 왓슨(35·미국) 등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올라 매킬로이와 2위 그룹을 추격했다.

지난 20일 EPGA 투어 ISPS 한다 퍼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정연진(23)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 등과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제142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우승자 ‘왼손 황제’ 필 미켈슨(41·미국)은 8번홀(파5)에서만 4타를 잃어 1언더파 71타로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정상에 오른 데 이어 EPGA 투어 포인트에서도 1위를 달리는 ‘사막의 왕자’ 헨릭 스텐손(37·스웨덴)은 2오버파 74타에 그쳐 공동 57위로 밀려났다.

한편 이 대회는 PGA 투어 2013-2014 시즌 처음 열리는 특급대회이자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는 2013 시즌을 마무리하는 4개의 플레이오프 중 두 번째 대회로 정상급 선수 78명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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