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희경이 제1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필드의 패션 모델’ 서희경(27·하이트진로)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2013 시즌 19번째 대회이자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에서 이틀 연속 쾌조의 샷 감각을 뽐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서희경은 11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GC(파72·657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강풍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샷을 자랑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써낸 서희경은 공동 2위 그룹에 3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서며 모처럼 우승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강한 바람 탓에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서희경은 안정적인 경기로 선두를 지켜 4년 만의 국내 무대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희경은 바람을 잘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다른 선수들이 강풍에 고전했지만 서희경의 드라이브 샷은 안정적으로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민영(21·LIG손해보험)과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시작한 서희경은 4번홀(파5·542야드)에서 6m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5번홀(파3·170야드)에서 티샷이 핀 뒤 18m 거리에 떨어졌지만 정교한 퍼트로 버디를 잡으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타수를 지키던 그는 맞바람이 불던 14번홀(파4·230야드)에서 드라이버로 친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해 버디를 추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로써 서희경은 2008년(6승)과 2009년(5승)을 연상시키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을 선보이며 LPGA 투어에서는 2010년 KIA클래식, 한국에서는 2009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오랜만에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서희경은 2009년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을 휩쓸며 국대 무대에서 1인자로 군림했다.

실력은 물론 남다른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필드의 패션 모델로 불렸다.

2011년 LPGA 투어에 도전해 그해 신인왕을 수상한 서희경은 올해 LPGA 투어에서 19개 대회에 출전해 15차례 컷을 통과했다.

10위 안에는 두 차례 들었고,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상금랭킹은 현재 45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국내 대회는 8월 ‘넵스 마스터피스 2013’(Nefs Masterpiece 2013)에만 출전해 43위에 머물렀다.

서희경은 “이 대회에 8년째 출전하면서 오늘 바람이 가장 많이 불었다. 공중에서 부는 바람과 골짜기 바람이 달라서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바람을 안 타려고 낮은 탄도를 구사해 큰 영향은 받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많이 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오히려 바람 부는 것을 좋아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 우승한 기억이 많아서 바람 부는 날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는 첫 라운드에 비해 나머지 날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를 돌아보니 방어적인 경기를 했다. 남은 이틀은 공격적으로 타수를 많이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서희경에 이어 김현수(21·롯데마트), 장수연(19·롯데마트)이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이민영은 이날 1타를 잃고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4위에 자리했다.

대상 포인트(284점)와 상금랭킹(5억520만원)에서 각각 2위를 달리는 ‘장타 소녀’ 장하나(21·KT)는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지난주 우승의 여세를 이어가는 장하나는 상위권을 지키며 각 부문 역전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 장하나가 우승을 하게 되면 대상 포인트 70점, 상금 1억2000만원을 받기 때문에 대상 부문에서는 역전이 가능하고 상금 부문에서도 1위와의 격차를 1000만원 정도 차이로 따라붙을 수 있다.

시즌 상금 1위(6억3943만원)인 ‘태권 소녀’ 김세영(20·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1타를 잃어 중간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 40위에 그쳤다.

대상 1위(315점), 상금랭킹 4위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1648점으로 선두에 올라 있는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그룹)는 5오버파 149타를 기록, 공동 55위로 밀려났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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