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림이 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박인비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6414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우승 상금 22만5000달러)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박인비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미림은 이날 1타를 줄인 데 그친 박인비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리해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며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08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미림은 2009년 프로에 입문한 뒤 2010년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에서 뛰기 시작, 2012년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통산 3승을 거둔 선수다.

지난해 Q(퀄리파잉) 스쿨에서 20위를 거둬, 올 시즌 LPGA 투어 풀시드 출전권을 딴 이미림은 데뷔 첫해 14개 대회 만에 우승을 맛보며 LPGA 투어 한국 낭자군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앞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은 3월 JTBC 파운더스컵의 공동 2위였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확보한 이미림은 시즌 상금 41만4135달러를 기록, LPGA 투어 상금 순위 23위에 올랐다.

LPGA는 이 대회 이후 발표될 세계 여자 골프 랭킹에서 이미림의 순위가 현재 71위에서 29위로 상승한다고 전했다.

이미림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는 한국·한국계 선수가 6승을 합작했다.

이날 이미림은 경기 초반 박인비와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이 타수를 줄여나가는 사이 2번홀(파3)에서 보기에 그치며 자칫 우승 경쟁에서 멀어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후 5∼11번홀 사이 버디 3개를 추가하며 박인비를 1타 차로 쫓아갔다.

14번홀(파3)에서 박인비와 나란히 보기를 써내는 데 그치는 등 선두를 따라잡지 못하던 그는 15번홀(파4)에서 약 1.5ｍ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박인비, 페테르센과 공동 선두로 나서 첫 승의 발판을 놨다.

이어 페테르센이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 트로피를 향한 경쟁은 이미림과 박인비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승부는 이미림과 박인비의 연장전에서 갈렸다.

두 선수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를 지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미림은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뽑아내 파에 그친 박인비를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지난해 4월 신설 대회였던 노스텍사스 LPGA 슛아웃 초대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도 신설 대회 강자 면모를 이어 가려고 했지만, 후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박인비는 연장전에서 패했으나 14일부터 열리는 메이저 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 도전을 앞두고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지난해 우승 길목에서 번번이 한국 선수들의 우승을 가로 막았던 페테르센은 역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이글 1개·버디 3개·보기 2개를 기록하며 박인비, 이미림에 1타 뒤진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양희영(25·KB금융그룹)은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한국명:고보경)는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힌편 중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펑샨샨(24·중국)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 단독 8위를 차지했고,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 단독 11위에 그쳤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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