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림이 LPGA 투어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7타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루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레인우드 LPGA 클래식(총상금 210만달러·우승 상금 31만5000달러)에서 마지막 날 역전극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이미림은 5일 중국 베이징 난커우의 레인우드 파인밸리 골프클럽(파73·6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타를 줄여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9타로 2위에 오른 캐럴라인 헤드월(25·스웨덴)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8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인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연장전에서 꺾고 LPGA 투어 첫 승을 달성한 이미림은 약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2008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부터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이미림은 지난해 Q(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 첫해에 2승을 수확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림은 시즌 상금 80만8318달러로 LPGA 투어 상금순위 14위에 올랐고, 세계 여자 골프 랭킹은 29위에서 18위까지 상승하게 된다.

이미림의 우승으로 한국인의 3연속 우승을 작성했다.

지난달 15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김효주(19·롯데그룹)가 우승을 차지한 뒤 허미정(25·코오롱)이 지난주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미림이 뒤를 이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인 7승째 우승 기록을 합작했다.

교포 선수인 올해 메이저 대회인 제69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 우승자인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위성미), 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한국명:고보경)의 우승까지 합하면 11번째 우승이다.

올해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던 태극낭자들은 후반기 들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림의 이날 플레이는 롱게임과 쇼트게임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도 일품이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 헤드월에 2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이미림은 마지막 날 강한 바람 속에 치른 루이스, 헤드월과 챔피언조 경쟁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완벽한 역전극을 일궜다.

루이스가 1번홀(파4)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이미림은 5~6번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했던 헤드월도 6번홀(파5) 버디로 이미림과 함께 루이스를 압박했다.

추격을 받은 루이스가 7번홀(파3)에서 어프로치샷 실수로 보기에 그쳐 세 선수가 공동 선두를 이루면서 접전이 이어졌다.

이미림은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루이스와 헤드월은 9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로 따라잡았다.

10번홀(파4)에서 이미림은 경쟁자들의 난조에 힘입어 단독 선두를 되찾았으나 12번홀(파5)에서 약 1.5ｍ 파 퍼트를 넣지 못해 피 말리는 선두 싸움을 계속해야 했다.

루이스가 14번홀(파4) 보기로 선두 경쟁에서 이탈하고 헤드월과의 ‘2파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미림은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한 뼘 정도에 붙이고 가볍게 버디를 낚아 정상에 가까워졌다.

승부처가 된 17번홀(파3)에서 이미림은 티샷이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 가장자리의 바위에 걸리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바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이미림은 10ｍ가 훌쩍 넘는 파 퍼트를 집어넣고 타수를 지켜 헤드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미림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무사히 탈출한 데 이어 버디 퍼트까지 깔끔하게 집어넣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한국 선수들은 10위권 이내에 6명이나 자리하며 선전을 펼쳤다.

박인비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80타로 강혜지(24·한화), 브리타니 랭(28·미국)과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루이스는 이날 2타를 잃고 이미향(21·볼빅)과 최종 합계 11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일희(26·볼빅)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82타로 공동 8위, 최운정(24·볼빅)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83타로 단독 10위에 올랐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레인우드 LPGA 클래식 최종 대회결과
1. 이미림 : -15 277(70-68-70-69)
2. 캐럴라인 헤드월 : -13 279(67-71-68-73)
3. 강혜지 : -12 280(69-72-70-69)
    박인비 : -12 280(69-72-68-71)
    브리트니 랭 : -12 280(70-66-72-72)
6. 이미향 : -11 281(69-76-69-67)
    스테이시 루이스 : -11 281(66-68-72-75)
8. 포나농 파트룸 : -10 282(72-75-67-68)
    이일희 : -10 282(69-70-71-72)
10. 최운정 : -9 283(71-70-70-72)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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