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리 매킬로이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00만달러·우승 상금 153만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를 재탈환했다.

매킬로이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친 매킬로이는 세르히오 가르시아(33·스페인)를 상대로 역전극을 펼치며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43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우승 이후 2주 만에 다시 특급대회 정상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2승째이자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올리며 153만달러(약 15억9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시즌 누적 상금 516만5896달러(약 53억6200만원)를 쌓은 매킬로이는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제7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왼손잡이 장타자인 부바 왓슨(36·미국)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전 대회까지 510만2161달러를 벌어들인 왓슨은 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로 공동 37위를 기록, 약 6만달러를 보태 가까스로 상금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아담 스콧(31·호주)을 제치고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에 다시 올랐다.

매킬로이는 2012년 8월 13일부터 2013년 3월 24일까지 29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후 1년 4개월여만에 최고의 자리에 다시 올랐다.

매킬로이는 또 세계 6대 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WGC 대회에서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메이저 대회와 WGC 대회를 함께 제패한 13번째 선수가 됐다.

메이저 대회와 WGC 대회를 연속 우승한 선수는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와 매킬로이 뿐이다.

2주 전 제143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도 우승경쟁을 벌였던 매킬로이와 가르시아가 다시 맞붙었다.

당시에는 매킬로이가 달아나고 가르시아가 추격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주 대회에서는 반대였다.

3라운드 선두 가르시아보다 3타 뒤진 2위에서 4라운드를 맞은 매킬로이는 1번홀(파4)부터 3번홀(파4)까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제자리걸음을 한 가르시아는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후반으로 들어갔다.

매킬로이가 먼저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5ｍ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고 1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매킬로이의 기세에 눌린 가르시아는 15번홀(파3)에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티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린 가르시아는 벙커샷을 홀과 1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보내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내 매킬로이와의 격차가 2타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매킬로이는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에서 오랫동안 멀어져 있다가 복귀해 기쁘다”며 “1위를 장기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이버샷이 좋았던 것이 좋은 성적을 낸 발판이었다는 매킬로이는 “이번 주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가르시아는 최종일 1타를 잃어 매킬로이에 2타 뒤진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콧은 마지막 날 보기 3개와 버디 2개를 묶어 1타를 잃고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쳐 11주 동안 지키던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에서 내려왔다.

공동 36위로 이번 대회에서 이미 우승권에서 멀어진 우즈는 9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 올 시즌 남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냈다.

우즈는 “2번홀 페어웨이 벙커턱에서 불안한 자세로 샷을 한 뒤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고 말한 뒤 대회장을 떠났다.

재미교포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한국명:나상욱)는 버디 5개를 담는 동안 보기는 2개로 막아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77타를 기록, 공동 23위에 랭크됐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한 올해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우승자인 ‘영건’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 버디 4개를 묶어 이날만 2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로 공동 37위에 올랐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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