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악인 김영임의 ‘엄마의 아리랑’ 콘서트 공연 포스터.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전수교육보조자인 경기명창 김영임은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움을 친근하고, 현실적으로 전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해온 국악인이다.

우리 음악에 서려 있는 ‘한(恨)’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리고, ‘흥(興)’으로 관객들을 들썩이게 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국악인 김영임.

그녀가 국악인으로서는 최초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에는 어린이 합창단, 국악 코러스, 국악 연주자, 그리고 테너, 뮤지컬 가수, 배우 등으로 구성된 4인조 K-Popera 그룹 페도라(FEDORA) 등을 통해 5월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질 수 있도록 구성,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의 전통음악을 서양 오케스트라의 사운드 속에 재탄생시킨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최초의 국악인 단독 콘서트일 뿐만 아니라 서양 오케스트라를 대동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오케스트라 선율로 우리의 음악을 녹여내고, 김영임의 목소리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하는 실험적인 무대이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를 우리 전통의 노래에 담아 들려주며 눈물과 감동을 선사한 국악인 김영임.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들을 이제 오케스트라 선율에 담아 무대를 더욱 풍요롭게 꾸미고자 하는 그녀의 도전이 아름답다.

서양의 악기, 그것도 대규모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색다르고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또한 김영임이 국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첫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 땅의 어머니, 아버지에 관한 감동적인 음악 이야기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들은 노래는 엄마의 자장가, 엄마의 노래다.

감히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헌신과 사랑은 언제 되새겨 봐도 가슴 뭉클하다.

매년 효(孝)에 대한 주제로 부모님들의 마음을, 그리고 자녀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감동을 선사한 김영임.

그 자신 대한민국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부모님과 시부모님에 관한 추억, 그리고 딸로서, 며느리로서, 그리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난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내곤 했다.

가정의 달 5월에 열리는 이번 무대 역시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연이 될 것이다.

◇국악을 ‘새롭게’ 부활시킨 명창 김영임의 발자취
경기명창 김영임은 전통이라는 다소 어렵고 낯선 단어를 ‘오늘’이라는 현실로, ‘친근함’이라는 이웃으로 이끌어온 주인공이다.

또한 민요라는 장르를 자연스럽게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되돌려준 고마운 사람이며, 진정한 ‘우리 것 찾기’의 선구적 역할을 해온 국민명창이다.

외래문화에 모두가 압도당하던 시절, 김영임은 전통음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회심곡’ 음반을 발표, 국악계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녀는 경기민요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이후 ‘소리’ 하나로 한국 사회에서 국악의 위상을 되찾은 김영임의 역할은 실로 지대했다.

김영임이 무대에서 경기소리를 부른 지도 어언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원 없이 경기 소리를 불렀지만 아직도 참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늘 아쉽다는 그녀.

그래서 경기소리는 그녀의 업적이자 평생 과제이기도 하다.

경기민요 중에서도 담백한 맛과 소박한 멋이 있는 ‘12잡가’는 경기소리의 정수로 손꼽힌다.

2005년, 김영임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경기민요 ‘12잡가’를 완창, 국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우리시대의 진정한 예술가
국악인 하면 보통 전통을 고집하는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김영임은 다르다.

그녀는 기존의 틀을 깨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녀는 환갑의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열린 마인드의 소유자다.

김영임은 국악도 과거와 현대를 넘나들 수 있는 양면성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노래할 수 있는 소양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때로는 무대 분위기에 맞게 노래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옷도 입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악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비녀를 찌르고 개량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대에서 그녀는 완벽한 매너를 보여주지만, 평상시에는 찢어진 청바지 입고 레깅스도 입는다.

다만 무대에서는 쪽머리를 짓더라도 본인 손으로 하는 법이 없다.

40년간 사극만 담당해온 전문가를 모셔와 완벽하게 기름 발라서 머리를 한다.

화장도 전문가에게 맡긴다.

그렇게 무대에 올라야 프로페셔널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효 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
김영임의 ‘효 콘서트’는 효 이야기를 담은 우리 소리와 연극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이다.

‘회심곡’이 중심이 되지만 어린아이부터 10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이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공연을 통해 자식은 부모의 은혜를 알게 되고, 부모는 자식을 기르면서 헤쳐 온 길을 돌아보게 된다.

김영임의 ‘회심곡’ 공연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효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100만여 관객이 그의 소리를 들으며 울고, 또 울었다.

어머니가 그리워서 울고, 덧없는 인생 역정이 떠올라 울고, 자식들이 헤쳐가야 할 인생 험로가 근심스러워 운다.

관객 모두가 자식이자, 부모이기에 더욱 깊이 공감한다.

그렇게 한껏 눈물을 쏟아내면 용솟음치는 카타르시스와 그 뒤로 잔잔히 우러나오는 애틋함이 있다.

어렸을 때 부모의 뜻을 거역하면서까지 소리하기를 원했던 김영임.

‘효 콘서트’를 통해 지난날의 불효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담아 매년 어버이날 ‘회심곡’을 무대에 올린다.

이제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명창으로서 자신의 부모님뿐만 모든 부모님들께 효를 행하고 있는 셈이다.

◇공연 안내
공연명 : 콘서트 ‘김영임 <엄마의 아리랑>’
공연장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연기간 : 2014년 5월 3일(토)
공연시간 : 2014년 5월 3일(토) 오후 5시
출연진 : 국악인 김영임
지휘자 : 박상현
게스트 : K-Popera 그룹 페도라(FEDORA)
연주 :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
티켓가격 : R석 10만원 / S석 8만원 / A석 6만원 / B석 5만원
공연주최 : PMG Global
공연주관 : (주)피엠지
공연문의 : (주)피엠지 02-749-3000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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