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칼럼리스트] 얼른 우리선조인 고구려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제대로 된 역사성을 인지하는 작업이 이 땅에 사는 우리민족의 뼈대를 세우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아차산에 들어서면서 우리선조들의 핏빛 욕망과 처절한 권력의 암투를 송두리째 겪는 듯하다.

그 짧은 순간 잘못의 결과인 ‘아차!’란 말에서 힘찬 해가 떠오르는 아단산의 강건한 천손민족의 정기를 되찾는 날이 즉, 민족적 원형을 복본 하는 노력이 될 것이고 민족정기를 바로 모우는 일이다. 사람도 척추가 바로서야 오장육부가 바르고 신체균형이 잡혀야 제대로 활동하고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아차산역 부근 정광운 푸른 한의원 원장의 지론처럼 근본적인 그 원인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천손민족에게 주어진 자연과 인성의 생성하는 기운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산을 오르는 이나 우리 민족에게 제대로 된 기운을 주리라 본다. 왜냐하면 잘못된 역사나 한 꺼풀 거짓을 깔고 받아들이는 것은 체질적으로 소화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 인체나 정신적 유전자는 오류의 역사성을 제대로 받아들이려하지 않는다. 어떤 약초가 있다면 고유의 성질과 성분을 내는데 이름을 바꾼다고해서 다른 성분을 내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원형은 중요하다. 힘을 모우고 민족의 정기를 한데 모우기위해서 복본 해야 하는 이유다. 병도 그 원인을 알아야 치유가 되고 근본을 알아야 뼈대가 선다. 더군다나 정신적인 왜곡은 인간의 정신적인 가치를 더욱 희화화해버리고 결국 가치공황에 이르게 할 것이다. 역사란 참 기묘한 것 같다. 나라 안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먹고 사는 일에 바빠 의미가 약한 것 같아도 밖으로는 나라와 나라사이는 엄청난 힘이 작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한나라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선 역사성이니 철학이니 사상이 필요한 것 같다.

이젠 바로 잡자. “아자! 아자!” 라고 희망적이고 힘찬 구호로 바꾸자. 차라리 힘을 동시에 쓰는 “아차차”가 백배 더 희망적이지 않는가.

아차(且)! 아단(旦)! 인들 구분하랴.
요즘 와서는 모두 이 산을 가리키는 말인걸!
글자의 형태상
두 가지 모두가 점점 솟구치는 모습이다.
둘 다 불뚝 발기(勃起)하는 남근을 형상화 한다.
산 위로 쑥쑥,
힘차게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보라.
음가(音價)로 읽기보다는,
음상(音相)으로 읽어야하는 것.
세상살이에서

단(旦)에 대해서
‘나도 많이 늙었구나, 이토록 오랫동안 꿈에서 주공을 뵙지 못하다니(子曰甚矣吾衰也久矣吾不復夢見周公)’

주공(周公)을 못내 그리워했던 공자는 논어 술이편(述而篇)에서 주나라가 이상향(理想鄕)이 됐다. 세인들의 가슴을 적시고, 주공은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주공의 이름은 단(旦), 형 희발(姬發)이 쿠데타를 통해 무왕(武王 기원전 1046년)으로 등극할 수 있도록 도와 주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무왕이 일찍 죽자 어린 조카 성왕(成王)을 대신해 나라의 기초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공자는 旦의 이러한 공적을 이상적인 치세로 보았고, 큰 성인(周公大聖)이라 추앙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처럼 공자가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추앙하므로써 춘추필법(春秋筆法)의 사필원칙(史筆原則)이 정해지고 동이족은 존주양이(尊周攘夷), 상내약외(詳內略外), 위국휘치(爲國諱恥)의 틀 안에 갇혀 굴욕의 세월을 감내하게 됐다. 오백년 조선 사대부들의 심장에 각인되고, 유학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존주사상(尊周思想)은 명나라로 이어지고 건국 조선의 기틀이 됐으며, 절대적 가치로 부상했다. 신생 조선을 연 이성계, 만고 충신의 반열에 오른 정몽주, 여성의 표상 신사임당이 다투어 창개명(創改名)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조선의 모든 것은 이 사상으로 통하고 지배됐다. 산천 또한 창지개명(創地改名)을 통해 또 다른 이름으로 둔갑됐다. 당리당략으로 이견(異見)은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는 미명하에 절단되고 도륙 당했다. 이성계는 조선 태조로 등극하면서 이단(李旦)으로 개명했다. 공자가 꿈에서도 애타게 찾던 주공의 이름 ‘旦’과 같다. ‘아침 해’이며 ‘해 돋을 무렵’의 의미이니, 개국 군주의 이름자로는 최상이었을 터이다. 절묘하게 맞았다. 성인 공자로 하여 주공을 앞세웠으니, 일거양득의 묘수가 된 셈이다. 아단산(阿旦山), 삼국사기에는 ‘阿旦’이라 불렸다. 이후 한자 표기는 '阿且山' '阿嵯山' 등으로 혼용됐다. ‘旦’자가 바뀐 이유는 군주 이름에 대한 피휘(避諱) 때문이었다. 임금의 이름을 백성들이 함부로 쓸 수 없다.

정노천 칼럼리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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