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연진이 EPGA 투어 ISPS 한다 퍼스 인터내셔널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아마추어 시절 남자 골프 기대주로 이름을 날렸던 정연진(23)이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연진은 20일 호주 퍼스의 레이크 카린업 골프장(파72·7143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퍼스 인터내셔널(총상금 200만달러·우승 상금 33만6000달러)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1개, 버디 5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로스 피셔(34·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정연진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 보기에 그친 피셔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정연진은 2011년 프로 전향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상금으로 33만6000달러(3억6000만원)를 획득했다.

선두에 1타 뒤진 채 시작한 마지막 날 경기에서 정연진은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써내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타수를 잃지 않고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장전에서는 1ｍ가 조금 넘는 파 퍼트에 성공하면서 피셔를 제압했다.

부산 해운대고 출신으로 2006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친 정연진은 2008년에 호주로 건너가 2010년 브리티시아마추어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해 출전한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는 아마추어로 유일하게 컷을 통과,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쳐 아마추어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실버메달’을 받아 주목받았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0년 호주골프협회의 국내 랭킹 대회인 태즈매니언 오픈 이후에는 프로급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으나 이날 갈증을 씻어냈다.

E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0년 4월 볼보차이나 오픈의 ‘바람의 아들’ 양용은(41·KB금융그룹)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호주에 살며 유럽 2부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하던 정연진은 EPGA 투어 Q(퀄리파잉) 스쿨을 준비 중이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2015년까지 출전권을 따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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