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PGA 투어 제29회 신한동해오픈 공식 기자회견. (왼쪽부터) 이동환, 김민휘, 배상문, 김경태, 김형성, 류현우.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프로 골퍼들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분노(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 다음 홀에 돌입하게 되면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는 정상적인 스코어를 기록하기 힘들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를 다스리는 것도 경기를 올바르게 풀어가는 방법 중 하나다. 과연 프로 골퍼들은 화를 다스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이어가고 있을까?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 제2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2억원)을 앞두고 지난 2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이 자신만의 화를 풀어내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Q(퀄리파잉) 스쿨을 단독 1위로 통과한 이동환(26·CJ오쇼핑)은 지난 6월 AT&T 내셔널 3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난 뒤 손가락을 들어 올린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손가락 욕설’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동환은 “헤프닝으로 끝난 것 자체가 다행으로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컸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 부끄럽다”며 “이제는 속으로 많이 참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자중하는 마음으로 참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휘(21·신한금융그룹)는 “골프는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힘을 쓸 수 있는 헬스장 같은 곳을 가서 힘을 쓴다. 힘을 쓰고 나면 풀리는 것 같다. 마음으로는 많이 참으려고 노력한다”고 필드가 아닌 곳에서 화를 삭히고 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PGA 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자 배상문(27·캘러웨이)과 김형성(33·현대 하이스코),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 ‘다승이 아빠’ 류현우(32)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를 많이 내는 편임을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 나름대로 화를 푸는 방법은 제각각이었다.

배상문은 “화가 나면 참기보다 차라리 한번 표출하고 샷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화를 안내면서 골프하기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이어 “하루에도 몇 번씩 화가 난다. 솔직히 외국인 캐디한테 한국말로 욕도 한다. 지금은 캐디가 나를 따라서 한국말로 욕을 한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웃으면 화가 풀린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형성은 “나도 화가 나면 화를 내는 편이긴 하지만, 캐디가 일본 사람이라 한국말로 화를 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골프 외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며 대화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려 한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나도 화가 나면 표현을 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참으면 남은 홀들 성적이 안 좋은 편이다. 캐디와 많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한다. 하지만 심할 때는 다른 쪽으로 기분을 돌리려 한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류현우 역시 “나도 화를 잘 내는 편이다. 화를 잘 못 참지만 내가 목표한 것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니 마음이 더 편해진다”고 말했다.

프로 골퍼들도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노력으로 스트레스와 분노(화)를 풀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터득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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