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좋은 플레이를 하려면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 감정 조절이 안 된다면 갈수록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게 된다. 라운드 도중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플레이를 망치지 않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첫째 고무 밴드를 왼쪽 손목에 차고 플레이한다. 라운드 도중 실수에 따른 자책감이 들거나 샷의 결과에 불만이 생기면 왼손에 차고 있던 고무 밴드를 잡아 당겼다가 놓는다. 따끔하게 느끼는 것으로 심리적 압박감과 불만을 튕겨 버릴 수 있다. 둘째 스윙 중 말을 한다. 플레이 결과에 대해서 짜증나기 시작하면 집중하기 쉬운 말을 입으로 소리 내면서 스윙한다. 감정이 격앙된 상황에서 스윙 도중 말을 하면 잃었던 스윙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컴퓨터 키보드의 딜리트 키(delete key)를 생각하는 것도 좋다. 플레이를 잘못한 홀의 결과나 실수한 샷들을 단순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 위해서 키보드의 지우기를 누른다고 연상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으로 플레이해야 할 홀들의 결과가 중요하지 이미 플레이를 마친 홀들의 결과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 중에서도 분노(화)를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지혜롭게 화내는 10가지 테크닉을 알려주겠다.

첫 번째로 다른 사람의 기분에 좌우되지 마라. 지혜로운 분노, 관리의 첫걸음은 ‘분노는 선택이다.’라는 명제를 인식하는데 있다.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거짓말을 해서, 모욕을 주어서 등등 화를 내게 만드는 일이 있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도 내 선택에 의해 분노는 발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침착함을 잃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공격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을 테니까. 괜히 버벅거리다 자신의 속재를 벌떡 내보이기 쉬운 법.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라.

두 번째로 당당하게 말하라. 원래 건드리는 사람의 성향은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야비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스스로 자신을 약하게 만들기에 싸우지 않고서도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강박감에서 벗어나라. 일단 어떤 사람에게 화가 났다면 심호흡을 크게 한 후, 공간적,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마음의 평정을 찾은 후에 이야기를 끌어낸다.

네 번째로 상대를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게 해라. 상대의 자극적인 말을 가슴에 담아 두지 말고 무시하라. 오히려 상대를 쳐다보며 친근하게 미소를 날려주자. 신경에 거슬리는 상대의 말에 대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화제를 끄집어낸다.

다섯 번째로 되물어서 독기를 빼라.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상대에게 즉시 되물어라. 상대에게도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진다. 순발력 있고 재치 있는 반격을 위해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한 마디면 충분하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예요?” 또는 “아하, 그래!” 정도면 충분하다.

여섯 번째로 반복적인 분노를 줄여라. 일반적으로 우리는 심각한 분노 상황일수록 여러 번에 걸쳐 화를 낸다. 하지만 반복되는 분노 경험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지금부터 심각한 분노를 경험할 때마다 나자신에게 이렇게 던져 보자. “나는 이 사건을 통해 도대체 몇 번이나 화를 내고 있는가?”, “얼마나 오래 화를 내고 있는가?” 동일한 상황으로부터 반복적 분노를 줄이는 것에 노력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볼 때 첫 번째 분노는 상대에게 책임이 있다 해도, 두 번째부터는 내가 나한테 분노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의 잘못은 한 번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쓸데없이 내가 나를 두 번, 세 번 볶아대서 화를 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일곱 번째로 자기 존중감을 키워라. 자기 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지혜롭게 화를 낸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사랑 받고 있는 존재라고 늘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나 자신을 아껴주는 ‘자기 존중감’을 키우는 일에 매진할 일이다. 무조건적 가치관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각자마다 고유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늘 존재한다. 단, 이는 우리 각자가 그 고유한 가치를 인식하고 선택하는가에 달려 있다. 오늘부터라도 거울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나 자신을 칭찬해주는 일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자기긍정의 에너지로 지혜로운 화조절의 기본기를 쌓아가자.

여덟 번째로 상대방에 대입시킨 당위적 기대치를 버려라. 인간의 삶 속에서 ‘반드시∼해야 한다.’라는 당위적 기대는 일반적으로 무리한 기대인 경우가 많다. 예컨대 ‘약속을 했으면 언제나 제시간에 와야 한다.’는 당위적 기대를 보자. 이것이 과연 현실적인 기대인가? 이 기대를 나 자신에게 적용해보자. 즉 ‘나는 언제나 시간을 지켰는가?’를 되묻는 것이다. 이 같은 대입을 해보면 대부분의 당위적 기대에 무리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자.

아홉 번째로 분노 표현에서도 중용을 지켜라. 아무리 효과적인 분노 관리를 채득한다 해도 분노는 우리의 삶 속에 늘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분노(화)는 인간에게 가장 핵심적인 정서이며 그 자체로는 나쁜 것이 아니다. 아니, 때로는 필요하기까지 하다. 즉 분노 관리의 목적은 불필요하고 파괴적인 분노를 줄이거나 제거하는데 있는 것이지 분노 자체를 없애는데 있지 않다. 과격하거나 때론 너무 소극적이거나 적절한 중심점을 찾아내는데도 적절한 테크닉을 갖출 일이다.

마지막으로 핵심을 명확하게 말하라. 무엇이 나를 아프게 했고 무엇이 나를 화나게 했는지 간단, 명료하게 말하라. 상대와 대화의 규칙을 정해보는 것도 좋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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