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최고라는 찬사와 함께 너무도 어려워 모두가 꿈의 코스라고 부를 정도, 그린재킷도 쉽지 않아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 마스터즈를 가장 권위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3개 대회는 일종의 오픈 대회로 예선을 거쳐 출전 선수를 결정하는 반면, 마스터즈는 주최 측에서 참가자를 선정하는 권한을 가질 정도로 클럽의 정책은 보수적이다.
보수적인 정책이 오히려 PGA 선수라면 오거스타내셔널에서 플레이하는 것 자체를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엄청난 금액의 상금은 물론 오거스타내셔널의 회원들과 광고사들이 만들어낸다.
마스터즈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432야드)은 빠른 그린과 어려운 코스로도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골프코스라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바람이 거세 코스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홀들로 이뤄져있다.
2010년 당시 타이거 우즈와 한조가 돼 출전했던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도 오거스타의 유리그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할 정도이며 지난 1991년 우승자 이안 우스남(웨일스)도 당구대에서 연습한 덕에 코스 공략이 가능했다고 했다.
1995년 우승자인 벤 크렌쇼(미국)는 그린에 브레이크가 있고 페어웨이를 따라 바람이 춤을 추는 쉽지 않은 코스라고 코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도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는 코스 공략이 너무 어려워 무사히 통과해 주길 기도해야 한다는 아멘 코너 11번(파4·505야드)부터 숲을 시계방향으로 끼고 12번(파3·133야드), 13번(파5·510야드) 홀로 이어진다.
마스터즈 우승자에게는 전통적으로 초록색의 재킷이 주어진다. 그 유명한 그린재킷. 시상식에서 전 대회 우승자가 새로운 챔피언에게 재킷을 입혀 주는 것이 관례로써 그린재킷은 오거스타내셔널 멤버들만 입는 일종의 유니폼이다.
일단 우승자가 결정되면 우승자와 체격이 가장 비슷한 회원의 재킷을 우선 빌려서 우승자에게 입혀 준 후에 나중에 제대로 된 재킷을 맞추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타이거 우즈처럼 한번 이상 우승한 사람에게는 다시 새 재킷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골프 선수가 평생 한 번 입어보고 싶어 하는 우승자의 녹색 그린재킷을 입는 것은 정상급 선수에게도 쉽지 않았다. 평균 7번 정도 출전해야 비로소 정상에 설 수 있었다는 것도 그나마 우승자에게 해당된다.
호주의 백상어 그렉노먼과 US오픈에서 1988년, 1989년 2년 연속 우승한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등 시대를 풍미했던 세계적인 골프선수도 마스터즈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의 스승 마크 오메라(미국)도 15번 도전 끝에 1998년 마스터즈 그린재킷을 입었다. 필 미켈슨(미국)도 이 대회에 우승까지 12번이나 출전해야 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골퍼에게도 마스터스대회는 쉽게 정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퍼지 조엘러(미국)가 1979년 신인으로 처음 출전하여 우승과 함께 그린재킷을 입는 이변도 속출했다. 1997년 21살 나이로 마스터즈에서 첫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통산 4차례나 우승했고 잭 니클라우스(미국)도 통산 6회로 대회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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