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창우가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창우(20·한국체대)가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우승 상금 8000만원)에서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또 한 명의 아마추어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창우는 지난 15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CC 남코스(파72·727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선두 송영한(22·핑)보다 5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출발한 이창우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창우는 지난 5월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이수민(20·중앙대)에 이어 올 시즌 KPGA 투어에서 우승한 두 번째 아마추어 선수가 됐다.

한 시즌에 2명 이상의 아마추어 선수가 K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6년(강성훈-롯데스카이힐오픈, 김경태-포카리에너젠오픈/삼성베네스트오픈) 이후 7년 만이다.

이창우는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의 영예만 안았고 우승 상금 8000만원은 공동 2위 김승혁(27)과 송영한이 나눠가졌다.

김승혁과 송영한은 2위 상금 4000만원에 1위 상금 8000만원을 더한 금액을 똑같이 나눠 6000만원씩 챙겼다.

이창우는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승혁과 송영한이 각각 1타와 2타씩 타수를 잃는 사이 뒤를 바짝 쫓았다.

이창우는 후반 들어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단독선두로 올라섰지만 14번홀(파4)부터 16번홀(파4)까지 보기-버디-보기를 오가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송영한은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경기 구역을 벗어나 더블보기를 적어낸 뒤 크게 흔들렸다.

벌어 놓았던 타수를 다 까먹은 송영한이 16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버린 틈을 이용해 이창우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1타 차 선두로 18번홀(파5)에 오른 이창우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두 차례 퍼트로 버디를 잡으며 극적인 1타 차 우승을 맛봤다.

이창우는 지난 6일 끝난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최저타 기록인 19언더파를 세우며 우승해 한 이번 달에만 아마와 프로 대회를 휩쓸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이창우는 섬세한 감각과 집중력을 갖춘데다 쇼트게임 능력이 뛰어나 큰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송영한은 2타를 잃고 김승혁(27)과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송영한은 마지막 18번홀에서 2온을 시도했지만 볼은 그린 가장자리 러프로 굴러갔고 이글을 노린 어프로치샷도 홀을 외면하면서 버디에 그쳐 우승컵을 넘겨줬다.

KPGA 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승이 아빠’ 류현우(32)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4위를 차지했지만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계속 지켰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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