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많은 사람들이 ‘독립기념관’과 단풍나무 숲길은 이미 알고 있지만, 천혜의 명당인 ‘흙성산’은 잘 모르는 것 같아 모처럼 명절을 보내고 옆지기와 여유롭게 길을 나섰다.

흙성산(519m)은 동쪽으로 산방천을 넘어서 은율산이 솟아 있고, 북쪽으로는 태조봉을 거쳐 성거산이 바라보이는 곳이다. 흙성산 접근 방법은 구성동 태화운수 앞에서 시작하는 코스와가 있고, 오늘처럼 독립기념관 안에 차를 주차하고 단풍나무숲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다.

임도가 나오는 구간을 걷다보면 육산으로 걷기 좋은 산길이 나온다. 천안의 진산이라고 불리는 태조산을 비롯하여, 흙성산은 금북 정맥의 천안 지역에 해당하는 산으로 교통까지 고려했을 때 위례산, 성거산, 태조산, 흙성산의 종주산행으로도 가능한 산이다.

충청남도 천안시 목천읍은 내가 시집 온 시댁이 있기도 하고, 옆지기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차령산맥의 줄기에 있는 구릉성산과, 북쪽으로는 태조봉, 남쪽으로는 백운산과 취암산이 있다.

그러고 보니 시댁이 있던 승척골은 매우 깊은 곳이며, 전쟁 때에는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하고, 승천사 터가 남아 있는 곳이라며 옆지기가 자신있게 설명을 해주었다.

산의 본래 이름은 검은성이며, 산정에는 둘레 739보인 흙성산터가 있고, 둘레 2290척,  높이 6척의 성터가 있었으나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다. 성내에 지지만 남아있다고 전해지며, 일제 때 ‘검다’는 뜻을 그대로 옮겨 지금의 흙성산으로 바꾼 것이라 한다.

흙성산 정상에 자리 잡은 KBS, TJB 흙성산 중계소는 대지면적 2만m에, 연면적 120m인데 현무암으로 쌓은 검은 성곽 외벽이 남아 있어 인상적이다.

성 안에는 흙성 대문과 조선 시대 성곽에 설치해 망을 보던 망루를 재현한 공심돈과 노개가 있으며, 독립기념관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주변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 독립기념관 주변 조망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흙성산 정상 부근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좌측으로는 천안 신방동부터 우측의 내가 거주하는 백석동 사거리, 멀리는 아산지역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등산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듯, 신록이 피어나는 봄이 오면 다시 찾게 될 산이 흙성산이다. 음식도 맛이 있어야 다시 찾는 것처럼, 나도 어떠한 맛을 찾아 가듯  힘들어도 계속 산을 오를 것이다.

산행코스
독립기념관 주차장-단풍나무숲길-흙성산성-흙성산 전망대-단풍나무숲길-독립기념관 태극마당(약 9km)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