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달이뜬다 달이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가수 하춘화의 영암 아리랑 노랫말처럼 달이 뜨는 월출산 주봉이 수석 전시장를 방불케 한다.

뾰족한 성곽 모형의 바위 능선과 갖가지 기이한 형상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월출산은 계절마다 색다른 멋스러움으로 풍경을 연출한다.

삼국시대에는 달이 난다 하여 월라산이라 하고, 고려시대에는 월생산이라 부르다가, 조선시대부터 "월출산"이라고 불리었으니 아랫마을 영암을 끌어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천황봉을 주봉으로 구정봉, 사자봉, 도갑봉, 주지봉 등이 동에서 서로 하나의 작은 산맥을 형성하는데, 깍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많아 예로부터 영산으로 전해오고 있다. 1978년에 천황봉으로 오르는 산 중턱에 길이51m 너비0.6m의 구름다리를 놓았는데 절벽 높이가 무려 120m나 된다.

영암과 월출산은 하나이다. 구정봉 정상(711m)에는 명칭 그대로 아홉 개의 물웅덩이가 파여져 있다. 구정봉에서 이 산의 최고봉 천황봉을 바라보다 보면 마치 고깔이 줄지어 서 있는 것 같은 형상이다. 고깔 하나가 쓰러지면 도미노현상으로 줄줄 넘어질 듯 하여 영암 어디에서나 월출산이 보인다고 하니, 영암과 월출산은 하나라는 말이 실감난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으로 반겨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가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이 아름다운 월출산.

천황봉에 걸려있는 운해와 철모르고 늦가을에 꽃을 피운 장미의 화려함, 하늘과 바람이 함께 하는 저 높은 달빛 언덕을 넘어서면 또 다른 겨울을 보여주려나.....

다산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를 가던중 월출산을 보고 시 한 수를 읊었다는데, 시 한 편을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만끽해 본다.  온 산 가득 오색빛깔 단풍이 참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누리령 산봉우리 바위가 우뚝우뚝 서서 나그네가 뿌린 눈물 인양 늘 젖어있다. ''월남으로 고개 돌려 월출산을 보지마소 봉우리들이 어찌 저리 한양 도봉 같은고.''

산행코스
경포대 탐방 지원센터-경포대 삼거리-사자봉-구름다리-바람폭포-통천문 삼거리-천황봉-구정봉-마애여래 좌상-억새밭-도갑 탐방 지원센터-도갑사(14.49km, 약 7시간)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