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오늘은 나의 사랑하는 고향 전라북도 특별자치도 익산으로 강의를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마음은 설레고 잠은 설치고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데, 하늘도 응원을 해 주는 듯 고운 눈꽃송이를 내려줍니다.

오늘 강연 주제인 “마음 이야기”를 한 번 더 다듬어 봅니다. 새벽 기차의 기적 소리가 마치 행진곡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고, 라떼 한 잔과 함께 기차에 오르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여행객이 되어 마음마저 횡홀감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오랜 시간 마케팅을 하다가 직업을 바꾸면서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강의하는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쉰이 넘어 강사가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강의를 너무 못한 것 같아  땀으로 범벅이 된 적도 있고, 시간은 왜 그리 더디 가던지 불안한 마음에 시계만 볼 때도 있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얼굴은 또 얼마나 붉어지던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그날 밤 온통 까만 눈들이 나를 지켜보는 꿈까지 꾸었고 다시는 강의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기도 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나는 여러 명의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고, 생각보다  어려웠던 강의를 재연하고 재현하면서 청중의 눈이 조금씩 편하게 느껴지기 까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왜 남보다 그리 늦게 성장하는지 생각도 하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는 해내는 그런 나, 그런 그대를 사랑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고향의 땅은 여전히 정겹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이름 고향. 지구별 여행에 친구의 이름으로 사랑해 주는 귀한 인연들에 감사합니다.

그대들이여 진정 고맙습니다. 사랑을 전하며 함께 익어가는 시간들에 감사를 전합니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