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어느덧 예순의 나이를 향해가면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어느 지점에서부터였나 마음과 생각의 모든 에너지를 긍정이란 말에 몽땅 다 걸어버린 것이다. 내 삶의 시간과 공간, 또 여분의 모서리조차 긍정에 넣어두고서야 안심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렁 에도 가끔씩 흔들리는 마음에는 부정의 주파수를 아예 꺼버리고 긍정의 주파수만 켜 놓아 모든 면이 긍정으로 보여지게 하는 것이다. 가까이서 삶의 호흡을 잘 아는 어떤 이는 모든 것이 그렇게 다 좋으면 혹시 바보 아니냐며 놀리기도 한다. 이것저것 계산하고 손해와 이익을 따지면서 사는 것을 포기해 버렸다.

이것이 나 다운 삶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기죽지 않으려 열심히 살아가지만 가끔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굳이 타인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나를 ��추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냥 나다운 삶을 잘 살아내면 된다.

지구촌 80억 명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스물네 시간의 선물. 태양과 온도와 바람과 공기, 피로와 허기짐을 세트로 묶어주는 신비로운 생의 재료들 속에 인생의 비밀이 담겨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할 때이다

삶에다 모든 시간을 잘 버무려 비밀을 열어가는 삶을 잘살아야 한다. 긍정을 원하는 삶에 가장 방해꾼은 흔들리는 감정이기에 감정에 지지 않으려고 나름의 꾀를 내어 실행하고 있다. 날마다 나의 감정을 수첩에  체크하며 누군가에게 불편한 감정이 들 때면 반대의 상황을 적어 보는 것이 그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미워지면 그의 이름을 아주 크게 적어놓고 그 이름 앞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둔다. 또 나의 게으름으로 계획한 일을 망치게 되면 일어나는 속상함에 감정 일기에는 끝끝내 잘 해낼 나의 이름을 적고  이름 앞에 커다란 응원의 문구를 적어두는 것이다.

감정은 마음을 만들어 주는 재료이기에 잘 다스리고 살아야 한다. 사람에 대한 미움도, 질투도, 분노도 모든 것이 다 감정의 불편함이 만들어 주는 것이니까.

불편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마음 통이고 마음 통의 크기를 성장시켜야 마음이 원하는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다. 마음은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 같으니 말이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