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명지산(1,267m)은 경기도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정상의 조망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대전과 천안에서 올라가는 교통편은 그리 좋지 않은 곳이다.

마침 대전에 사는 후배 카플로 인해 쉽게 접근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어쩌다 보니 편안한 길로 걷자는 의견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명지폭포 건너 다리도 보였다. 깨끗하게 정비된 임도 길을 각자의 보폭에 맞추어 오르다보니 명지산 정상이 가깝게 느껴지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만만치 않은 거리로 3.3km가 남았다는 표지판 이었다.

초입 진입로는 완만하며 1.2봉 갈림길부터 정상까지는 급경사이다. 명지산 정상석 1.8km의 이정표부터는 쉽지 않은 오름의 연속 이었으나, 나무에 내린 서리와 눈이 어우러지면서 온통 하얀 상고대의 장관을 만날 수 있었다.

겨울 산행의 백미 중 가장 아름다운 장관을 만나니 산행하는 일행도 모두 힘든 것을 잊고  활짝  웃고 있었다. 새하얀  눈을 입은 산에 반한 우리는  눈꽃을 실컷 감상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설경을 만나니 마치 유명 작가의 조각품처럼 신비로운 상고대와 설경을  감상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몇 장씩 사진을 남기며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군무를 이룬 상고대가 애처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얼마나 많은 눈을 받아냈으면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휘어졌을까. 상고대 무리가  길까지 막아 자칫 잘못하다가는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자  우리는 최단 코스의 산행으로 하산길을 재촉했다.

겨울 산행을 기다려온 산꾼이라면 하얗게 펼쳐진 설국을 기대할 것이다.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 산에서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추위를 이겨내는 나무들. 포근한 봄을 잉태 한 채  또 한 번 얼어붙은 상고대가 되어 신비한 하모니를 들려주는  풍경들은 겨울 산의 매력이 아닐 수 �榴�.

모처럼 겨울동화 같은  눈꽃 세상에서 마음껏 설산을 즐기며 겨울 산의 기쁨을 맛보았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며  역시 최고의 산행으로 겨울의 산행기를 남겨본다.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