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바람은 칼바람이지만 태백산의 하늘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부러울만큼 맑은 하늘을 뒤로 하고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가지마다 켜켜이 쌓인 설화가 그리웠던 산행.
하지만 멀리 보이는 봉우리 넘어 순백의 길은 하늘로 이어지고 눈꽃 상고대의 겨울은 잠시 숨을 고르듯 고요하다.

한발 한발 오르다 보니 천제단이 나를 반긴다.
제단에 올라서니 소박한 마음으로 천지신명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산행인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바람은 차갑지만 우리 모두 따듯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나도  잠시 두손을 모은다. 올 한 해 잘 살았으니 다가오는 새해에도 무사히 안전 산행할 수 있도록 기도해 본다.

정상에 칼바람을 남겨놓고 내려오는 하산길.
거칠었던 바람은 온 데 간 데 없고 산은 평온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곳에 남겨 둔 마음은 언제까지나 그 차고 거칠었던 칼바람을 기억할 것이다.

이른 새벽 정상을 향해 마음을 끌리게 했던 그 바람….
낙엽 진 후 찾아 온 초겨울의 길목에서 가슴을 울리던 하루가 끝나간다.

태백산 최단 코스인 유일사 탐방지원 센터부터 유일사,  장군봉, 천제단을 지나 원점 회귀를 하는 동안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