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 첫 금지 약물 적발 ‘도핑의 검은 그림자’

6개월의 출전 정지 처분, ‘감기약 복용 실수’로 양성반응 정노천 기자l승인2016.12.02l수정2016.12.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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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계(KLPGA)에도 도핑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섰다.

KLPGA 투어에서 금지 약물에 대한 양성 판정을 처음으로 받았다. KLPGA 투어 프로 7년차 모 선수는 올해 초 열린 한 KLPGA 투어 대회에서 진행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무작위 도핑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처음 적발된 선수는 경기력 향상 등 부정행위를 위한 금지 약물 성분이 아니라 주로 감기 몸살 약에서 발견되는 일부 성분 때문에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선수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무심코 먹고 마시던 식음료와 병원에서 가볍게 처방받던 약품에 크게 신경을 쓰게 됐다. KADA는 모 선수에게 프로 골프선수 금지약물 적발 규정에 따라 6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A선수는 KADA의 결정을 일시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고, 신청이 받아들여져 최근 KLPGA 주관 경기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KLPGA 투어는 금지약물 복용 선수를 적발하고도 징계가 끝나 가도록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A선수의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은 이날 전희경 의원실에서 도핑 적발 선수들의 목록을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이에 대해 KLPGA 투어는 "처음 KADA로부터 1년 징계가 나왔으나 감기약을 실수로 잘못 먹었다는 선수 소명이 KADA로부터 받아들여져 6개월로 감경됐다. 관련 사실을 발표하지 못한 것은 선수가 징계 내용에 대해 항소해 법적인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의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시드전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 대회 출전 기회가 사실상 막히면서 실질적인 출전 정지 기간이 1년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KLPGA 투어는 별도의 공지 없이 대회를 정하고, 출전 선수 중 6명을 무작위로 뽑아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만약 금지 약물 양성 반응 판정이 나오게 되면 해당 선수의 성적은 무효가 되고, 고의성 여부를 심사해 자체 징계를 내리게 된다.

KLPGA는 2009년부터 도핑 방지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마련해 적용했다. 가이드북 발간을 통한 서면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한 강의 교육 외에도 지정 병원 이용 등 일상적인 관리를 권고하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로 선수에게 꾸준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결과 투어 출범 후 단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아 그동안 ‘금지약물 청정지역’이라 불려 왔다.

KLPGA 관계자는 A선수 사태와 관련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최종 판결이 나오면 협회 규정에 따라 징계 수준을 결정하겠다. 앞으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도핑 방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LPGA는 도핑 적발 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자체 징계 수준을 결정한다. 1차 적발 시 1년 이내 자격 정지, 2차 적발시 2년 자격 정지, 3차 적발시 영구 자격 정지 등의 징계가 내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A선수는 한때 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으나 최근 슬럼프에 빠져 1부 투어 시드를 잃었다. 지난달 25일 끝난 시드 선발전에도 출전했으나 중도 기권했다.

KPGA(한국프로골프)의 경우 도핑 검사가 적용된 첫해(2010년) 규정 숙지 미흡으로 2명의 선수가 적발된 적이 있다. 해외 투어의 경우도 비제이 싱 등 금지약물 테스트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선수가 가끔 적발된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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