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촬영단계에서 완벽하게 빛을 제어하고 현상과 인화과정에서 결과물의 완성도를 마무리 한 결과물이다. 필름은 악보이고 인화과정은 연주에 비유, 피아노연주자로서의 음악적인 감수성과 감각을 풍경사진 제작과정에 적용했다.

[골프타임즈=김영태 사진비평가] 미국 모더니즘 사진은 다큐멘터리 사진과 형식주의 사진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형식주의 사진의 대표적인 사진가 중에 한 사람이 요세미티 계곡 풍경사진으로 유명한 안셀 애덤스(Ansel Adams, 1902~1984)이다.

그는 요세미티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돼 그곳에서 평생 살면서 사진을 찍었다.

특히 작가가 찍은 요세미티 계곡 풍경사진을 본 루스벨트 대통령(프랭클린 루스벨트, Franklin Delano Roosevelt, Franklin Roose.., 1882~1945)이 큰 감동을 받고서 그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는 일화는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또 그가 찍은 풍경사진에 매료된 이가 작품 속 실제 장소를 찾아가서는 평범한 풍경에 실망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만큼 안셀 애덤스의 풍경사진이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는 얘기다.

안셀 애덤스는 미국 모더니즘 사진의 상징적인 작가다.

그는 촬영부터 인화까지 철저하게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존 시스템(John System)이라는 흑백사진 제작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느낌의 흑백사진을 생산했다.

작가의 작품은 촬영단계에서 완벽하게 빛을 제어하고 현상과 인화과정에서 결과물의 완성도를 마무리 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필름은 악보이고 인화과정은 연주에 비유했다.

피아노연주자로서의 음악적인 감수성과 감각을 풍경사진 제작과정에 적용한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자연풍경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재현하기 위해서 촬영부터 인화까지 철저하게 계산하고서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풍경사진도 그와 같은 태도로 작업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서 감각적으로 카메라 워크를 구사했다.

또한 육안을 초월한 극사실적인 재현을 하기위해서 최대한 조리개 수치를 높게 선택했다.

모더니즘 사진은 카메라 렌즈의 광학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기본적인 표현전략이다.

대표적인 예 중에 하나가 안셀 애덤스의 풍경사진이다.

미국 모더니즘 사진의 주제는 휴머니즘과 아름다운 자연풍경에 대한 찬양이다.

그 중에서 안셀 애덤스의 풍경사진은 미국 프런티어 정신의 상징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험악한 자연을 개척해 새로운 문명을 건설한 미국인들의 개척자 정신을 안셀 애덤스의 풍경사진이 담고 있다는 애기다.

여기에 소개하는 풍경사진도 그 중에 하나다.

저 멀리 보이는 웅장한 산을 배경으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펼쳐져 있는 풍경인데 작가의 세련된 화면구성과 숙련된 프린트 기술로 인해 좀 더 강하게 보는 이들의 시각을 압도한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지만 작가의 표현의지에 의해서 특정한 느낌이 좀 더 과장돼 부각되기도 한다.

애덤스는 풍경의 광활함과 웅장함을 강하게 시각화하기 위해서 앵글 및 프린트 톤을 선택했다.

그 결과 강하게 보는 이의 시각을 자극하는 결과물이 생산됐다.

이러한 안셀 애덤스의 풍경사진은 시대를 초월해 동시대인들의 감성을 동화시키고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풍경사진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풍경을 보고 느낀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빛을 제어해 결과물을 전체적인 톤을 만들어냈다.

빛을 효과적으로 읽고 카메라 메커니즘과 사진의 화학적인 생성과정을 완벽하게 통제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이다.

또한 작가의 조형감각도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모더니즘사진의 결정판이 작가의 풍경사진이다.

이러한 풍경사진은 1930년대와 1940년대가 절정기였다.

이후 1970년대부터는 시대를 반영하는 또 다른 풍경사진이 주류적인 경향으로 자리매김한다.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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