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맞물린 젊음의 현장 군자리코스는 골프 역사의 맥을 이어온 한국 골프의 성지이다. 처음 이곳에 밝을 내딛게 된 것은 1965년, 내 나이 스무살 때였다. 당시 대학 3학년생이었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선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골프를 알게 해준 군자리코스는 청춘기와 함께한 젊음의 현장

[골프타임즈=이종민 칼럼리스트] 나의 골프 인생에서 청춘기와 맞물린 젊음의 현장이 있다.

젊은 시절 30대 중반까지 내 청춘과 함께 한 이곳은 내게 골프를 가르쳐 줬고 골퍼로서 어느 정도 실력이 무르익게 했고 골프가 뭔지 알게 해 준 곳이다.

군자리 골프코스(지금의 어린이대공원)는 우리나라 골프 역사의 맥을 이어온 한국 골프의 성지이자 현장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청량리 골프코스에서 개장해 1972년 고양시 한양컨트리클럽으로 이전하기까지 역사적 부침을 감당하면서 한국 골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코스이기에 그만큼 의미가 크다.

이 코스를 다녀간 골퍼들은 엄청나다.

이들 대부분은 건국 초기의 한국 지도층 인사들로 주류를 이뤘다.

정·관·군·재계 등에서 종사하는 숱한 요인들이 당시 하나뿐인 군자리 골프코스에서 삶과 애환을 노래했고 또 추억을 묻어왔던 곳이다.

한때는 이 현장에서 정치와 경제가 논해지고 그들의 생각을 일궈내는 사색의 장이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 주둔한 주한미군과의 협상테이블이 되기도 했다.

군자리 골프코스는 피폐했던 우리 한국 근대사의 추억을 갖고 있다.

1943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폐장됐다가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되면서 1949년 복구에 들어가 1950년 완공됐으나 개장한 지 채 1개월도 되기 전에 다시 한 번 한국전쟁 발발로 개장과 폐장을 반복해야했다.

1954년 다시 재복구돼 1972년 코스가 폐쇄될 때까지 그 운명을 한국골프와 함께 해왔던 곳이기에 군자리 골프코스의 골프는 오래도록 나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이처럼 한국 근대사와 부침을 같이 해온 명문 코스인 군자리 골프코스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은 1965년, 그러니까 코스가 폐쇄되기 7년 전 내 나이 스무 살 때였다.

나는 대학 3학년생이었고 학교에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선수로 한창 활동하고 있었다.

이종민 칼럼리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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