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미래의 시간과 상황을 계획하고 경영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계획 없이 무계획으로 살아온 나는, 첫사랑과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아무런 계획도 하지 않은 채 결혼을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보다 자녀를 더 빨리 낳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젊은 날의 즐거움은 없어지고, 엄마라는 이름표로  긴 시간을 살았습니다.

무계획의 시작은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서울이라는 도시를 동경해 부모님을 떠나 올라온 것 부터였습니다.   그 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어쩌면 기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무계획으로 인해 나는 대학을 세 번이나 다니게 되었고, 세 번의 대학 생활에는 흔하지 않은 수많은 과정이 지나갔습니다. 경영학을 중퇴했던 후회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경영 공부를 나의 삶에 삽입했습니다. 경영을 공부하다 보니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100세 시대를 넘어 재수가 없으면? 120세를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습니다. 이제는 나를 믿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나의 삶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60세가 넘으면 새로운 인연보다, 가지고 있는 인연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소비하는 에너지 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는 에너지가 훨씬 중요해 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롭게 나를 만들고  자신을 응원해 가며, 공부에 늦은 나이가 아니라 지금 해야 하는 공부라는 마음을 다지게 된 것 같습니다. 올해는 계획하고 체크하면서 괜찮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렵게 계획하고 시작한 것을 끝까지 잘 해낼 수 있도록, 날마다 내 마음에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다 이루어지진 않겠지만, 늦은 나이처럼 보이는 시간에도 다시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고있습니다. 계획표를 짜며 살고 있는 내 자신에게, 잘해 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켜보는 하루하루가 괜찮은것 같으니까요.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기를 쓰며, 일기에서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삶의 계획에 대한 체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꿈은 그 꿈을 꾸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다시 꾸는 나의 꿈에 커다랗게 동그라미 하나 그려 놓는 오늘, 오늘이 행복합니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