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앞으로 5년 내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로 인해 사람들은 말만 하면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며, 개인의 생활과 비즈니스 또한 사회까지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많은 미래학자가 예견하고 있고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60년대 생이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야 전기가 들어온 촌에서도 으뜸으로 자연적이었던 곳에서 태어나 뼛속까지 시골 출신다움을 지니고 사는 나는, 남보다 세상의 변화를 조금 늦게 체득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현재를 살면서 컴퓨터를 할 줄 몰라 아이들에게 여러 번 부탁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그랬는데, 이제는 나도 컴퓨터랑 잘 놀 수 있게 되었고 하루의 많은 시간을 컴퓨터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며 디지털에 점점 가까워지는 삶을 살고 있다.

AI가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일까?
아무리 사람을 뛰어넘어 컴퓨터의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사람의 마음은 AI가 대신할 수 없다. AI가 대본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글도 쓸 수 있다고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오직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고유한 결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온통 사람만의 것이다.

여름의 기억이 아직도 만연한데 새벽 서리가 겨울을 알려준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겨울이다. 두 분의 부모님께서 겨울에 돌아가셔서 그런지 나에게 겨울은 늘 시리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두 아이들도 겨울에 결혼식을 올렸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해가고 살아갈 날은 아직도 저만큼 아득한 거 같은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으로 채울 수 있는 온기인 것이다. 이제부터는 인맥도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시간.

내 삶에 앉아 있는 친구의 수를 세어보니 적당한 거 같다. 내 사람들을 잘 지켜내며 점점 정형화되는 세상에서 은유의 삶으로 잘 살다 가기를 기원해 본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